영화 '왕의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이준기가 이효리의 소개로 보아와 소개팅을 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준기는 지난 29일 밤 방송된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에 출연, 대학입시에 떨어진 뒤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기자의 꿈을 키운 일과 50번 이상 오디션에서 탈락한 사실 등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이준기는 연기 입문 계기에 대해, "고등학교 2학년 때 연극 '햄릿'을 본 뒤 연기자의 꿈을 갖게 됐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면서까지 연기학원을 다니며 입시 준비를 했지만 대학 시험에서 다 떨어졌다.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 갖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는 부산에서 인연을 맺은 로버트 할리 형의 집에서 신세를 졌는데, 두 달 정도 있다 보니 내가 민폐를 끼치고 있더라”고 말하며 “이후 숙식과 생활비를 제공해줄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찾다가 한 건물에 호프집과 당구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장님이 건물 옥탑방을 집으로 내주시면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옥탑방은 여름이면 쥐와 바퀴벌레가 득실거리고 겨울에는 수도꼭지가 얼어서 물이 안 나올 정도였지만, “잘 곳이 있고 돈을 벌 곳이 있다는 생각에 그냥 행복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준기는 '왕의 남자'에 캐스팅된 배경에 대해선, "소속사 대표와 쌀국수를 먹으러 갔는데 우연히 연예부 기자들과 합석을 한 뒤 영화 '왕의 남자' 오디션에 나서게 됐다. 동양적인 얼굴 이미지 덕분에 오디션을 추천받은 이유였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 동안 모두 3차에 걸쳐 오디션이 진행됐는데 나 자신을 100%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본을 들고 미친듯이 공부했으며, 영화에서 연기한 동작들 대부분이 오디션에서 선보인 동작이었다"고 말했다.

이준기는 가수 보아와의 열애설을 추궁하는 MC들의 질문에 "이효리의 주선으로 보아와 만났는데 두 사람이 그냥 친구 사이로 남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