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의 여왕'으로 불리며 70~80년대를 풍미했던 민요가수 김세레나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내 열혈팬이었다"며 박 전 대통령과 일화를 소개했다.

김세레나는 30일 오전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한 자리에서, 진행자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팬이셨다는데…"라는 질문에 "환장했었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세레나는 이날 박 전 대통령 앞에서 처음 공연할 때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어느 날 한 파티에 초청받아 갔더니 그곳이 바로 청와대였고,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장·차관들이 줄지어 앉아있는 대단한 자리였다는 것.

김세레나는 “‘저기 각하 옆으로 가라’는 말을 듣고 그쪽으로 발을 옮기자 박 전 대통령이 너무 좋아 어쩔 줄 몰라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내가 (당신의) 팬이다”라고 말했고 김세레나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고 말했다.

김세레나는 또 당시 공연에서 자신이 노래를 부를 줄 알았으나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노래를 불러 놀랐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인기곡 ‘갑돌이와 갑순이’를 3절까지 열창했다면서, 이 곡의 가사를 모두 외운 사람은 지금까지 송해와 박 전 대통령이 유일했다고도 덧붙였다.

김세레나는 이날 또 한창 활동할 당시 극성팬들에게 3번이나 납치된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했다. ”공연하고 숙소 들어가다가도 납치됐고 공연 장소 옮기면서도 납치됐고”라면서, 당시 인기가 너무 많아 노래를 부르고 있는 무대 위로 극성팬이 뛰어드는 일도 잦았다고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