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12살이던 2002년에 선배들을 옹호한 글이 발견되어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다.

2002년 포털사이트 다음의 ‘피겨스케이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하 피사모, 현재는 네이버로 이전)’에 당시 남녀국가대표였던 이규현, 박빛나 선수를 비하하는 글이 올라왔다. 현재 그 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 글에 분노한 피사모 회원들은 많은 답글을 달았다. 그 중에는 현직 피겨 선수도 있었으니, 당시 초등학교 6학년, 만 12살의 김연아의 답글이었다.

김연아는 ‘댁응 잘타시나 보죠옹?’이라는 글로 글쓴이를 호되게 비판했다. 박빛나 선수는 플립도 뛰고 이규현 선수도 5종류의 트리플 점프 모두 뛸 줄 안다며 자신 있는 당신이 한번 해보라는 글이다.

닉네임만으로는 정말 김연아인지 불확실하자 네티즌들은 해당 카페에서 ‘내 맘의 빛 ㄷㄷ’의 다른 글들을 검색했다. 그 결과 ‘연아 강아지’, ‘저 연앙’ 이라는 글이 있어 김연아임을 확인했다. 2005년 1월 27일 이후로는 김연아가 이 카페를 찾은 기록이 없다.

네티즌들은 당시 김연아도 이미 트리플 점프 5종류를 모두 뛸 줄 아는 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기특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반박을 할 때는 자신의 위치를 부각시키기 마련인데, 본인 얘기는 없이 언니오빠들 잘한다는 이야기만 썼다는 점에 감탄하는 것이다. 선배 선수들이 모욕을 당하자 카랑카랑하게 꾸짖은 점도 ‘김연아답다’는 평이다.

또한 본문이나 닉네임에 외계어(인터넷상에서 쓰이는 쉽게 알아듣기 힘든 말)를 사용하는 등 13살다운 면도 많아 세계 1인자가 된 김연아의 어린 시절이 귀엽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