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자살을 시도하던 30대 남성이 호텔 객실에 화재를 내는 바람에 목숨을 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12일 오후 6시쯤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변가의 한 호텔 객실에 불을 낸 혐의(방화 미수 등)로 정모(3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호텔 객실 안에서 번개탄 2개에 불을 붙여 목숨을 끊으려다가, 객실 텔레비전과 장식장 등을 태워 15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정씨는 최근 사업 실패와 가정 불화로 우울증이 생겨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살을 결심한 정씨는 ‘전망이 좋은 곳에서 자살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택시를 타고 내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이날 방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한 호텔종업원의 대처로 목숨을 구했지만, 방화혐의와 관련해 법적 처벌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