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도대체 삼촌이 누구길래 고교 2년생이 이처럼 당찬 포부를 밝혔을까. 북일고의 청룡기 1회전 승리를 이끈 선발 투수 이영재는 다름아닌 한화 송진우의 조카다. 어려서부터 삼촌이 야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수의 꿈을 키운 이영재는 송진우와 같은 왼손 투수. 이날 이영재는 배재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18명의 타자를 상대로 1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직구는 140km까지 찍었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컨트롤을 앞세워 삼진은 6개나 잡았다.

이재영의 어머니이자 송진우의 누나인 송경자씨 역시 배드민턴 선수 출신. 어머니의 운동 신경을 물려받은 이재영은 황금사자기대회때까지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 들어 컨트롤이 잡히면서 위력을 더하고 있다. 북일고 이정훈 감독은 "발전 가능성이 많은 투수다. 현재는 70%의 실력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라며 "지금은 힘에 의존하는 투구를 하지만 제구력이 좀 더 잡히면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기 후 이영재는 "며칠전에도 삼촌이랑 통화를 했다. 컨트롤 잡는 법을 가르쳐 줬다"며 "어릴때부터 삼촌의 도움을 많이 받아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