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수비의 귀재로 불리우는 KIA 내야수 김종국(36)이 돌아왔다.
김종국은 지난 24일 1군에 복귀해 곧바로 선발 2루수 겸 8번타자로 출전했다. 이날 김종국은 본격적인 선두공략에서 KIA가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몸으로 보여주었다. 타격, 수비, 주루플레이 등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날 4타석 3타수1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중요한 것은 3-0으로 앞선 4회 2사후 볼넷을 얻어 잇따라 도루를 2개 성공시켰고 김원섭의 2루타로 홈까지 밟았다. 중반 싸움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가져다준 도루였다. 수비에서도 특유의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김종국은 지난 4월20일 1군에서 제외됐다. 특별한 부상은 아니었다. 2할5푼대 타격을 기록하고 있어 타격부진으로 보기에도 미흡했다. 이적생 김상현을 3루수로 기용하고 루키 안치홍을 주전 2루수로 기용하보니 김종국의 자리가 없어졌다. 김상현과 함께 이적한 박기남이 사실상 내야백업선수가 됐다.
조범현 감독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백업내야수가 필요했다. 김종국은 2루 밖에 되지 않아서 2군에 내려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강한 근성을 보여주지 못한 문책성 2군행이었다. 김종국은 후배들에게 밀려 2군에서 한 달 이상 보냈다. 그 사이 안치홍이 날카로운 타격을 보여주며 승승장구했다.
그런데 김종국 없는 내야진은 필연적으로 수비력 약화로 이어졌다. 2루수 안치홍이 아직은 깔끔한 수비력을 보여주기엔 미흡했다. 김상현은 타격에서 최고의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가끔 수비실수를 하는 편이다. 유격수 이현곤도 마찬가지이다. 불안한 수비력은 화약고나 다름없다.
결국 조범현 감독은 김종국을 불러올렸다. 그동안 김종국은 2군에 떨어지자 초반 실의에 빠지기도 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야구에 정진했다. 특타도 하며 1군의 전화를 기다렸다. 한 달동안의 2군 생활이 어쩌면 복귀하자마다 승리의 디딤돌을 놓는 활약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팀이 김종국에게 요구하는 것은 우선 탄탄한 수비력으로 내야진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주 SK(문학)와 LG(잠실)전은 천연 잔디구장이다. 김종국의 수비력이 더욱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아울러 빠른 발로 팀 주루능력에 보탬을 줘야 한다. 타격은 2할5푼 이상만 기록했도 합격점이다.
어차피 2루수 안치홍을 키워야 되기 때문에 출전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다. 번갈아 기용되든, 아니면 경기중 도중 교체될 수도 있다. 그러나 존재만으로 팀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복귀가 결코 가벼운 것은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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