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내 최고 포워드로 농구 코트를 누빈 '매직 히포' 현주엽(34·LG)이 전격 은퇴한다.
프로농구 LG 구단은 24일 “현주엽이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 수업 준비를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현주엽은 구단의 지원을 받아 오는 9월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 지도자 연수를 받을 계획이다.
현주엽이 프로 생활 10년만에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것은 끊이지 않는 부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 1년이 남은 그는 지난달 초 왼쪽무릎 수술을 받고 현재 재활 치료 중으로, 2009-2010 시즌 초반 팀 복귀가 가능하지만 정상에 있을 때 선수 생활을 접기로 했다.
현주엽은 또 23일 고려대 1년 선배 양희승(KT)이 은퇴를 선언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판 바클리’로 불리웠던 현주엽은 195㎝의 키에 100㎏이 넘는 탄탄한 체구를 앞세워 한국 농구사에 남을 파워 포워드로 활약했으며 고려대 시절부터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며 코트를 호령했던 선수다.
현재 무릎 깁스를 하고 있는 현주엽은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은퇴에 관한 심경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