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파워포워드 현주엽(34ㆍLG)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내 LG 스포츠단 회의실에서 20년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적으로 작별을 고했다.
"우승을 한 번도 못한 게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현주엽은 재활 상태에 따라 복귀할 가능성도 있음을 암시했다. 끝으로 그는 "농구 좀 잘했던 선수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했다.
-은퇴를 맞은 소감은.
▶많은 고민을 했다. 막상 은퇴한다고 하니 섭섭하면서도 부담을 덜었다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수술을 4번이나 했다. 부상 때문에 더이상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존심의 문제도 있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우승을 못한 게 가장 아쉽다. 9시즌을 뛰었으면 한 번 쯤은 했을 것 같은데....
-그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있나.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을 때를 가장 잊지 못하겠다.
-기억에 남기고 싶은 선수는.
▶서장훈 선배다. 가장 많이 부딪히고 경기를 하면서 재미있었다는 추억 뿐이다. 그렇다고 라이벌이라는 경쟁심을 갖지는 않았다. 서장훈 선배와 재밌게 운동한 게 참 소중하다.
-서장훈은 재활에 성공해서 복귀하기를 바라고 있다.
▶몸이 좋아진다면 복귀해도 좋지 않을까. 지금은 그런 생각 없지만 재활을 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웃으며)복귀는 구단에서 받아줘야지 되는 것 아닌가?
-앞으로 지도자 연수을 받을 계획이라고 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구단에서 지도자에 뜻이 있다면 지원을 하겠다고 해서 생각은 해보겠다고 한 것이다. 지금은 6개월이든 일단 푹 쉬고 싶다.
-포지션 때문에 용병제도의 희생양이라는 지적이 있다.
▶용병과 경쟁을 해야 하니 가장 힘들었던 포지션이 아닐까. 만약 다음시즌에 도입되는 용병 1명 출전제도가 빨리 시행됐으면 선수생활을 더 했을 것 같은데.(웃음)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기를 바라나.
▶농구 좀 잘했던 선수로 남았으면 좋겠다.
-지도자로서 우승의 한을 풀고 싶지 않나.
▶한을 털어버리고 싶기는 한데 그 불운이 지도자가 돼서도 계속될까 고민도 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다른 인생을 걸어갈 때도 응원해 주시고 혹시나 지도자로 돌아오면 끝까지 사랑해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