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강필주 기자]"만약 경기에 나가면 5년만이에요".
SK 포수 허일상(30)이 바람대로 5년만의 '선수 복귀전'을 치렀다.
허일상은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 앞서 신고선수 신분을 벗고 선수 등록과 엔트리 등록을 동시에 마쳤다. 대신 최길성이 방출됐고 윤상균이 2군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7회부터 정상호와 교체돼 마스크를 썼다. 9회 타석에서는 중전안타까지 뽑아냈다.
이날 배팅 훈련 중이던 허일상은 "오늘 선수 등록을 마쳤는데 만약 경기에 나가면 5년만이다. 롯데에서 방출된 후 처음이니까 기분이 묘할 것 같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덕수고-단국대 졸업 후 지난 2002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허일상은 2004년 이후 한 번도 1군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대신 2007시즌 후 롯데, 지난 시즌 후 SK에서 각각 방출 통보를 받았다. '가진 기량에 비해 꾸준하지 못하다.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만 게으르다'는 평가였다. 작년 확대 엔트리 기간이던 9월 2일 1군에 오르기도 했지만 한 번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18일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은퇴 후 단국대에서 포수 인스트럭터로 일하던 허일상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성근 SK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포수난을 예상한 김 감독이 다시 허일상을 부른 것이다. 이에 허일상은 "오히려 감사하다"며 지난 3월 5일 기꺼이 신고선수로 복귀했다. 그러다 주전 포수 박경완이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1군 무대에 올랐다.
허일상은 "3개월 정도 운동을 하지 못했지만 대신 선수들에게 펑고를 쳐주면서 지도자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 그런 경험을 통해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면서 "복귀한 후 열심히 운동했고 2군에서 3할대(.379) 타율도 쳤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경기 후 허일상은 정확하게 롯데시절이던 지난 2004년 9월 29일 사직 KIA전 이후 4년 10개월만에 안타를 기록한 데 대해 "5년만의 안타다. 마치 신인이 된 기분"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정상호가 잘해내고 있지만 마땅한 백업포수가 없는 SK에서 '선수 허일상'이 어떤 존재 가치를 드러낼지 기대를 모은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