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무자격 외국인 강사들의 문제를 지적한 조선닷컴 기사에 불만을 품은 외국인 강사들의 항의가 도(度)를 넘어서고 있다.
상당수 원어민 강사는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기사내용을 인정하고 있지만 일부는 기사를 쓴 것에 대한 인신공격을 무차별적으로 퍼붓고 있다. 조선닷컴은 지난 7월 3일까지 4차례에 걸쳐 무자격 원어민 강사의 문제점을 시리즈로 보도한 바 있다.
외국인 강사들의 친목 사이트에는 기사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이에 불만을 품은 반박성 글과 수많은 댓글이 올라왔다. 일부 강사들은 이 기사를 ‘인종차별적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외국인 강사 J씨는 “조선닷컴은 외국인 혐오 집단임에 틀림없다. 기사에 정치적 배후가 있을 지도 모른다”며 ‘배후설’을 제기했다. 또 다른 외국인 강사 G씨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난다. 우리 미국은 조승희가 미국에서 총질할 때 한국을 비난하지 않았는데, 왜 멀쩡한 우리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냐?”는 글을 올렸다.
한 친목 사이트에는 ‘기사 조작설’까지 올라왔다. 지난 2일 보도한 ‘위조학위 판매’ 캐나다인이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으며 단지 외국인 혐오 기사를 쓰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주장이다.
심지어 일부 강사는 이 기사를 쓴 기자의 개인정보까지 알아내 이메일과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욕설과 명예훼손 성격의 항의를 보내오기도 했다.
그러나 기사의 취지를 이해하고 수긍하는 외국인 강사들도 있었다. C씨는 “기사 내용은 다 사실이다. 한국 여자를 밝히는 주위의 강사들만 봐도 기사가 정확히 지적했다. 제발 순진한 척 좀 하지 말자”고 했다.
H씨는 일부 부적격 강사의 문제를 인정하며 “속임수와 사기 행위로 이미 썩을 대로 썩은 원어민 강사 커뮤니티를 정확히 드러낸 기사”라며 “일부 모자란 강사들 때문에 우리 전체의 명성과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으니 우리가 나서서 이들을 몰아내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