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경산, 손찬익 기자]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한 삼성 외국인 투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28)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빅리그 출신 크루세타는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 속에 퇴출 위기까지 처했으나 13일까지 7승 3패(방어율 3.95)로 특급 용병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3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조계현 투수 코치는 ▲공격적인 투구 패턴 ▲다양한 변화구 ▲끊임없는 연구를 크루세타의 성공 비결로 손꼽았다. 그는 "그동안 상대 타자들과 승부할때 피해가는 경향이 짙었으나 체인지업, 싱커 등 변화구를 익힌 뒤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와 포크볼을 가졌으나 구질이 단조로워 고전했던 크루세타는 조 코치로부터 체인지업과 싱커를 전수받았다. 조 코치는 "처음에는 많이 쓰지 않았지만 9일 마산 롯데전(6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에서 제대로 활용해 헛스윙과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또한 강약을 조절하는 슬라이더까지 구사해 상대 타자들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한다. 조 코치는 "이제 던질 구종이 많아져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배우려고 노력하고 스스로 좋아지는게 느껴져 야구에 대한 재미가 늘었다. 이제는 어느 팀과 맞붙어도 자신감을 가졌다. 지금보다 기온이 오르면 구속도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역 시절 '팔색조'라는 별명처럼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국내 최고의 우완 투수로 군림했던 조 코치는 "나도 선수로 뛸때 체인지업과 싱커를 많이 써먹었는데 크루세타는 키가 크고 타점이 좋아 변화구의 각도가 예리하다. 나보다 공이 빨라 더 유리하다"고 추켜 세운 뒤 "시즌 중간에 변화구를 연마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대개 시즌 중에 변화구를 익히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크루세타는 1주일만에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고 빠른 적응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한창 안 좋을때도 스스로 배우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인상적이었다. 지금도 틈만 나면 나랑 캐치볼하려고 하고 내가 가르쳐준 구종으로 상대 타자를 제압한 뒤 자랑한다"며 "그러나 아직도 해야 할 부분이 많다.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면 독해야 하는데 너무 순하다.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무서운 투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