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에서 박명수 제시카가 함께 부른 '냉면'이 일주일 내내 대부분의 음원사이트 랭킹 최상위를 유지했다.

'냉면'은 17일 현재 도시락, 소리바다, Mnet, 벅스, 싸이월드 실시간 차트, 뮤즈 등에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앨범 판매량도 음반업계를 놀라게 했다. 온라인 쇼핑몰 MBC티숍에 들어온 앨범 주문 수량만 3만장.

'무한도전'의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는 지난 11일 방송을 탔다. 이 자리에서 발표된 8곡의 노래는 각종 음원차트를 석권하며 대박 행진을 벌이고 있다.

박명수와 제시카가 부른 '냉면' 외에도 유재석 드렁큰타이거, 윤미래가 부른 'Let's Dance', 정준하 윤종신 애프터스쿨이 부른 '영계백숙' 등도 각종 음원 차트에서 10위 안에 랭크됐다.

가요계 일부에선 이같은 현상에 대해 "기형적인 음반 산업의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씁쓸해 하고 있다. 노래의 성공 여부가 작품에 들인 공이나 완성도가 아니라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느냐에 의해 결정되는 것에 대한 자조다.

무한도전의 연출을 맡은 김태호 PD는 최근 한 취업특강에서 "어려운 가요계를 위해 가요제를 기획하게 됐다"며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 이후 가요계 관계자들로부터 격려의 말을 많이 들었다. 올림픽대로 가요제를 기획할 때 이처럼 톱가수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줄 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