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하나 더 하셔도 되요.” 2PM의 막내 찬성(19)은 피곤한 눈을 깜빡이면서도 인터뷰 마지막까지 자상함을 잃지 않았다. 다음 스케줄 때문에 인터뷰를 서둘러 마쳐야 한다는 매니저의 다그침에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에서도 막내답지 않게 의연했다.

찬성은 자신을 ‘잡초’ 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다른 멤버들보다 끼는 부족해도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해서 한 걸음 한 걸음 왔다는 의미다.

-황찬성은 어떤 사람?

"잡초같은 사람. 남다른 끼가 없다 보니 정말 백지상태에서 시작했다. 그래서 처음엔 남들에게 '노래도 춤도 잘 못 한다'는 핀잔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상관 안하고 항상 잡초처럼 다시 일어서서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다. 현재도 계속 노력 중이다."

-언제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나.

"원래 처음엔 연기자가 될 생각이었다. JYP에 들어오기 전까진 내가 가수를 할 거라곤 생각도 못 해봤다. 회사 들어와서 레슨 받고 보컬, 댄스 트레이닝을 받다보니 관심을 가지게 됐다. 다른 가수들 공연 동영상을 보면서 “무대에서 노래하는 직업이 정말 멋있구나” 생각했다.

-누나들이 2PM에게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

“사람들은 우리가 섹시함을 콘셉트로 잡고 시작해서 누나 팬이 많다고들 생각하는데, 사실우리가 처음부터 그런 모습을 의도했던 건 아니다. 다들 무대체질인지 연습 땐 어느 정도 소극적이었던 녀석들도 무대에만 올라가면 미친다. 관객들의 함성소리를 들으면 엔도르핀이 돌아서 평소보다 훨씬 불타오르는 모양이다. 그런 모습을 좋아해주는 게 아닐까.”

-스스로 생각하는 매력을 꼽아달라

(찬성이 얼른 대답하지 못하고 계속 고민하자 준호가 장난스레 슬쩍 끼어들더니)

“뭐든지 큰 것? 손이나 발, 뼈가 굵어서 그런지 다 큼직큼직하다. 막내 같은 성격도 매력인 것 같다. 게임할 때 잘 삐친다. 하하”

(그 말에 찬성이 정색을 하고) “눈인 것 같다. 평소에 눈이 깊다는 소릴 많이 듣는다. 말이 따로 필요 없이 눈빛으로 얘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단점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게임을 자주 하는데, 게임만 하면 이상하게 지나친 승부욕이 생긴다.”

(옆에서 준호가 또 장난스레 끼어들며) “찬성이가 각종 게임을 제일 잘한다. 승부욕이 남다르다. 어쩌다 지면 화를 낼 정도다.”

-그룹 이름이 2PM이다. 오후 2시엔 보통 뭘 하나?

“......”

-방송에서 비춰지는 모습과 실제 모습은 어떻게 다를까?

“‘동네 바보형’ 이미지인데 이게 정말 현실 그대로는 아니다. 평소엔 그것보단 덜한데도 캐릭터를 정하다보니 약간 과장된 감이 있다.”

-몸매 관리 비결은?

“요즘엔 거의 안 하는 편이다. 2집 전까진 식이요법도 하고 이것저것 신경 많이 썼는데 이젠 그냥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하고 있다.”

-가수가 안 됐다면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운동을 했을 것 같다. 태권도나 검도. 태권도는 사실 3~4단 정도 따놓았는데 JYP에 들어와서 바빠지니까 그 이상 하지 못했다. 선수가 아니라 태권도 사범이 됐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