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못말리는 결혼' '그 남자의 책 198쪽' '로맨틱 아일랜드'에 출연했던 유진이 오는 20일 개봉하는 '요가학원'(20일 개봉)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해운대 Haeundae]

최근 영화 '요가학원' 팀과 부산으로 쫑파티를 다녀왔다. 배우 차수연 이영진 조은지 김혜나가 모두 같이 갔다. 배우, 스탭 모두 여자들끼리만 떠난 여행이다.

"해운대에서 회 먹고. 해수욕도 했어요. 그날 따라 비가 왔거든요. 사람이 많아서 바닷가에서 놀기는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별로 없더라고요. 덕분에 잘 놀았죠. (박)한별이만 못 가서 무척 아쉬워 했어요. 드라마 촬영 일정 때문에 내려올 수가 없었죠. 술 한잔 했는데. 혜나 언니 수연이가 술을 제일 잘 해요. 즐겨 마시는 듯. 저요? 저는 술은 전혀 안 해요."

[외모 콤플렉스 complex]

'요가학원'은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일그러진 집착과 욕망을 그린 영화다. 유진은 홈쇼핑 방송의 간판 쇼호스트 효정 역을 맡았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안고 있다. 실제로 유진도 자신의 외모에 몇가지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

"사실 별 건 아닌데, 화면에 너무 어깨가 넓게 잡혀요. 그래서 이쪽 어깨 부위 살 빼려고 경락도 열심히 받고 있죠."

[질투 jealous]

'요가학원' 출연 배우 중엔 차수연 이영진처럼 모델 출신 배우가 많다. 김혜나 조은지 황승언도 모델 출신은 아니지만 모델급 몸매를 자랑한다.

"다들 길쭉길쭉하니까 솔직히 좀 짜증이 났죠.(웃음) 위압감까지 느낀 건 아니지만. 일부러 제발 살 좀 찌라고 윽박지르기도 했어요. 또 하이힐 좀 신지 말라고. 근데 그게 오히려 남한테 부담을 준 것 같아서 좀 미안하기도 해요."

[요가 yoga]

유진은 7년동안 꾸준히 요가를 배웠다. 영화를 찍는 동안엔 동료 배우들과 함께 하루 3~5시간씩 요가 수련을 했다.

"그때쯤 우리나라에 요가 붐이 일었던 것 같아요. 최윤영씨가 요가 학원을 열기도 했고. 청담동, 압구정에 요가가 쫙 퍼져나가던 시기에 저도 한번 해봤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핑클 출신의 옥주현처럼 요가 다이어트 DVD를 내보는 건 어떨까.

"잘 되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웃기겠다. 배우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요가학원' 코믹버전인 '못말리는 요가학원'을 찍자고 한 적이 있는데 요가 비디오로 해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커피와 차 coffee & tea]

유진은 레몬그라스나 페퍼민트 차를 즐겨 마신다. 원래 커피는 안 마셨는데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커피의 씁쓸함에 맛을 들였단다.

"영화 시작하면서 보니까 다른 여배우들이 다 커피를 마시더라고요. 처음엔 라떼로 시작했어요. 달지도 않고 맛있었어요. 배고플 때 먹어도 좋고. 근데 보니까 다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거예요. 너무 써 맛을 몰랐는데 어느 순간 그 맛이 당기더라고요. 밥먹고 나서나, 아침에 일어나서. 많이는 안 마셔요. 하루에 한 두잔."

[SES Sea Eugene Shoo]

1997년 SES가 1집 'I'm your girl'을 들고 나타났다. 사탕을 문 유치원생부터 넥타이를 맨 늙다리 직장인들까지 SES를 향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유진의 나풀거리는 생머리와 신이 내린 눈웃음은 브라운관 앞의 남성 시청자들을 '일시 정지' 상태로 만들었다.

SES 해체 후 각자의 길을 가고 있지만 바다와 슈는 여전히 유진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다.

어느덧 다들 20대 후반의 나이. 셋 중 결혼은 누가 제일 먼저 할까. 묻자마자 "슈!"라는 답이 돌아온다.

"슈 어머님이 엄청 보채세요. 저나 바다 언니네 집은 안 그러는데 슈네 집은 결혼하라고 성화세요."

[동방신기 TVXQ]

1세대 여성 걸그룹으로서 최근 동방신기 멤버들이 소속사와 벌이는 다툼에 대해 유진에게도 할 말이 있었다.

"안타깝고. 답답해요.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개선이 안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옛날부터 되풀이되는 문제잖아요. 아무래도 저는 회사쪽 입장보다 동방신기 쪽 입장에서 문제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SES로 활동할 때도 그런 배분문제가 있었어요. 아직도 저런 문제가 남아있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친구 friends]

"한별이는 '요가학원' 전부터 절친이었어요."

유진의 연기 데뷔작은 2002년 드라마 '러빙 유'. 박용하 이유리 이동욱과 함께 출연했다. 특히 이동욱은 지난해 영화 '그남자의 책 198쪽'에서도 함께 작업했다.

"동욱이는 꾸준히 연락을 해온 친구였어요. 민기도 마찬가지고요. 작품을 두 개를 같이 하니까 더 친해졌죠."

이민기는 유진의 작품을 꼬박꼬박 챙겨서 봐주는 고마운 동료다.

"민기가 제가 영화 개봉을 하면 꼭 와줬어요. 근데 제가 '해운대'를 못 가봐서 너무 미안했어요. 민기가 전화가 와서 '옆자리에 티켓을 구해놨는데 못 오면 어쩌냐'고 섭섭해 하더라고요. 그래서 '10억' 시사회는 갔죠. 부산에서 놀다가 KTX 타고 올라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