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전 의원.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4일 사의를 표명한 김유정 대변인 후임으로 우상호(47) 전 의원을 임명했다. 민주당은 원외 우 대변인과 원내의 노영민 대변인으로 공동 대변인 시스템을 유지하기로 했다.

우 대변인은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대변인과 대표 비서실장 등을 지냈지만,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386그룹의 중추 역할을 해왔고, 오영식 전 의원, 윤호중 수석 사무부총장 등과 함께 정 대표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핵심 측근이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 "또 386 측근이냐"며 우 대변인 임명에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정 대표는 60대 후반의 박지원 의원을 신임 정책위의장에 임명하는 등 세대 간 탕평 인사 차원에서 우 대변인 카드를 관철시켰다.

우 대변인은 "여당 시절 대변인을 하면서 주로 방패 역할을 했다면, 이젠 야당 대변인으로서 창(槍)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그러나 비판을 받는 상대방도 인정할 수 있도록 충실한 내용과 품격을 갖추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또 신설된 수석 부대변인에 유은혜 부대변인, 외신 담당 부대변인에 조백희 전 열린우리당 국제협력국장을 각각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