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10일 "아직 당은 민심에 부응하는 쇄신노력을 주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민본21이 이를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본21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2기 출범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민본21은 권영진·권택기·김선동·김성식·김성태·김세연·박민식·신성범·윤석용·정태근·주광덕·현기환·황영철 의원 등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로 구성돼있다.
민본21의 2기 간사를 맡은 권영진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집권여당이 되고 이명박정부가 출범한 뒤 집권여당의 방향성을 잡는 데에 상당부분 혼돈이 있었지만, 이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통해 집권여당이 나아가야 할 시대요구와 민심에 부응했다고 생각한다"며 "민본21 2기는 중도실용, 친서민의 국정기조를 지켜내는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와 정부는 상당부분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아직 당은 민심에 부응하는 쇄신노력을 주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의 뜻에 맞는 정치로 변하기 위한 정치개혁에 선도적으로, 또 그것을 실천하는 엔진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권 의원과 함께 공동으로 간사를 맡은 황영철 의원도 "우연찮게도 민본21의 2기 출범이 정몽준 대표 체제 출범과 시점을 같이한 것은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국민 속에 다가갈 수 있도록 민본21이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민본21은 계파적 이익을 대변하기보다는 계파가 국민적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녹여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에 뜻에 맞춰서 녹여내는 역할을 위해 민본21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1기 간사를 맡았던 주광덕 의원은 정 대표 체제에서의 역할과 관련해 "내년 1∼2월 조기전당대회에 대한 계획과 당 쇄신안을 요구한 상황"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당 지도부와 교감할 것인지는 새롭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개헌 및 선거구제 개편 등 정치개혁 문제에서의 민본21의 역할에 대해 권 의원은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등 국가의 근본 구조를 개편하는 것과 당 개혁 등 정치개혁 아젠다 두 가지가 있는데, 큰 틀을 바꿔나가야 한다는 데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다만 정치문제로 오면 당리당략으로 끝나면서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장보다 실현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의 근본 틀에 대한 혁신 문제와 정치개혁 아젠다가 실천될 수 있도록 토론을 바탕으로 이를 만드는 과정을 거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