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스코어에 제주 홈 팬들은 넋을 잃었다. 13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정규리그 경기에서 포항은 홈팀 제주에 무려 8골을 몰아치며 8대1 대승을 거뒀다. 한 팀 8골은 프로축구 역사상 최다 골이다. 한 팀이 7골을 기록한 경우는 지금까지 포항 1번, 부천(현 제주) 2번, 수원 1번 등 네 번 있었다.
포항은 전반 5분 만에 김태수가 첫 골을 뽑아내며 '서귀포 대첩'의 팡파르를 울렸고, 후반 종료 직전인 45분에 황진성이 마지막 일격을 가해 제주 팬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포항은 김태수·유창현·스테보가 각각 2골씩을 뽑았으며 최효진과 황진성도 1골씩을 보탰다. 2군 득점왕 출신인 유창현은 도움 2개까지 기록하며 단숨에 공격포인트 4점(2골 2도움)을 쌓아 이 부문 11위로 점프했다. 정규리그 12경기 연속 무패(8승4무)의 초강세로 승점 37점(3위)을 확보한 포항은 2위 전북(38점)과의 차이를 1점으로 좁혔다.
수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웨스트브롬위치)에서 K리그로 U턴한 김두현이 2골을 터뜨리며 무기력증에 빠진 광주 상무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전반기까지 선두를 달리던 광주는 최근 8경기 무승(1무7패)의 부진에 빠졌다.
입력 2009.09.1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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