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가 안양·군포·의왕·과천 등 안양권 4개 시 통합을 공식제안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4개 시 통합과 관련하여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안양권 4개 시는 정치적 목적과 행정편의적 발상에 의해 나누어졌다"며 "인위적으로 분절된 4개 시 행정구역을 주민 편의와 미래를 위해 다시 합치는 것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국회에서 자율통합에 관한 의원입법이 발의됐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 범정부차원에서 획기적 지원계획을 발표했다"며 "지금이야말로 4개 시가 다시 하나로 뭉치는 좋은 기회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행정안전부의 자율통합 건의시한이 이달 말까지라 4개 시 간 원만한 합의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안양시는 독자적으로라도 통합을 건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안양시는 이미 지난 11일 7명으로 구성된 안양권통합추진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활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나머지 시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재영 군포시장은 "군포는 얻을 실익이 없으며 찬반 의견 제출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이형구 의왕시장은 "시장이나 일부 공무원이 추진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시민들이 판단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천시는 "우리는 나머지 3개 시와 생활권이나 정체성이 다르다"고 말했다.

안양권이 통합되면 면적 184.63㎢(안양 58.46㎢·군포 36.36㎢·의왕 54㎢·과천 35.81㎢)에 인구 111만5000여명(안양 62만7000명·군포 28만2000명·의왕 13만6000명·과천 7만명)의 광역시급 도시가 탄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