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한류스타?
'보석비빔밥' 연기 눈길…日 드라마 러브콜
이현진이 갖고 있는 '반듯한 청년'의 인상은 드라마 속에서 가공된 이미지가 아니다.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나 남의 얘기를 경청하는 현실 속의 모습이 더 매력적이다. <권영한 기자>

드라마 '보석비빔밥'(MBC)에서 셋째 아들 궁산호 역으로 출연 중인 이현진.

'보석비빔밥'은 그의 네번째 작품이다.

2007년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MBC)로 데뷔한 뒤 영화 '소년, 소년을 만나다'에 이어 드라마 '가문의 영광'(SBS)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이현진은 "이전까지 출연한 작품과 달리 '보석비빔밥'에선 연기 대선배님들과 함께 찍는 분량이 많아 배우는 게 참 많다"고 말했다.

"한혜숙 선생님이 무척 엄하세요. 대사 NG 내는 걸 무척 싫어하시죠. 완벽하게 외워가야 하고, 감정이 튀는 부분에선 꼭 지적을 하세요. 한혜숙 선생님과 찍을 땐 바짝 긴장하게 되요."

궁산호는 외무고시 준비를 하는 고학생이다. 고시생답게 후줄근한 트레이닝복 바지에 하얀 면티가 패션의 전부다.

아줌마 팬들 사이에선 그의 우람한 팔 근육이 화제지만, 정작 본인은 마음에 들지 않는단다.

"제가 어깨도 좀 넓은 편이고 팔 근육 때문에 옷을 입기가 좀 타이트해요. 화면에 나오는 제 모습이 너무 덩치가 크게 잡히더라고요. 최근엔 근력 운동은 자제하고 걷기 운동을 많이 해요. 몸이야 언제든 키울 수 있는 거니까. 지금은 미련없이 몸을 줄이고 있어요."

궁씨집안 둘째딸 루비 역을 맡은 소이현과는 동갑내기지만 연기 경력은 한참 후배다.

"보통은 이현 선배라고 불러요.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SBS)까지 출연하면서 더블을 뛰고 있는데 어쩌면 그렇게 NG도 안내고 잘하는지 놀라워요. 확실히 경력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심지어 남의 대사까지 전부 외우더라니까요."

이현진은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3학년 1학기까지 다니고 휴학 중이다.

그의 연예계 데뷔는 2005년이다. 그해 약 10개월 동안 모델로 활동했다.

"모델을 비하하려는 건 아니고요. 사실 한국에서 남자 모델은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남들 보기엔 화려할지 몰라도 많이 배고프고 자기 희생도 필요해요. 하지만 정작 그만큼의 대우는 받지 못하죠. 차승원 선배나 강동원 선배, 아니면 국내 톱모델로 활동하다 연기자로 전향한 김영광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배우의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 전혀 후회 없어요."

학창시절엔 프로게이머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스타크래프트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자다.

'보석비빔밥' 이후 차기작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현진은 조심스럽게 일본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올 연말쯤 일본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캐스팅 제의는 들어와 있는 상태인데 좋은 기회인 만큼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