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에서 첫 여성 수상자가 나왔다.

스웨덴 왕립 아카데미는 올해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기업·협동조합·금융기관 등 경제적 집단의 지배구조(economic governance) 연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미국 인디애나대학의 엘리너 오스트롬(Ostrom·76) 교수와 미국 UC 버클리대의 올리버 윌리엄슨(Williamson·77) 교수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오스트롬 교수는 노벨 경제학상이 제정된 1968년 이후 첫 여성 수상자이다. 오스트롬 교수는 "수상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놀랐지만 감사한다"고 말했다.

스웨덴 왕립 아카데미는 "두 수상자는 대부분의 사회 조직의 형태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경제학적 분석이 의미가 있다는 걸 찾아냈다"고 밝혔다. 두 수상자는 시장을 중시하는 전통적 경제 이론과는 달리 시장 이외의 정치적 역학관계 등 사회 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스트롬 교수는 재화의 사용자 집단이 어떻게 공동으로 협력해서 숲, 어장, 유전, 관개 시스템 등 '공유재'를 관리하면서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다양한 제도를 만들었는지에 관해 연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공유재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관리하거나 민영화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경제 이론과는 다른 이론이다.

윌리엄슨 교수는 경제 조직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발전하는지 연구하는 조직 경제학의 창시자 중의 한 명이다. 그는 경제 주체들은 기업 내에서 거래를 하면서 거래 비용을 줄이고, 장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단골관계'를 형성한다는 이론을 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