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학출판 시장의 황금알로 떠오른 판타지 소설에서 경쟁할 한국형 해리포터를 찾기 위해 출범한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의 제1회 수상작으로 이준일(40)씨의 '치우와 별들의 책'이 선정됐다.
이씨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다가 처음 판타지 소설에 도전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치우와 별들의 책'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며 사는 한국의 17세 소년 치우가 태평양의 외딴 섬에 마법의 장막을 치고 수천년간 숨어 살던 마법사들의 세계로 들어가서 펼치는 모험담이다. 마법의 태양검을 지니고 다니는 치우와 마법사들의 흥미로운 마법 대결이 벌어지는 가운데 인류를 위협하는 핵과 지구촌의 패권주의에 대한 윤리적 고찰까지 아우르고 있다.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 심사위원회(장경렬 정재서 박진 오현종 백가흠 정이현 강유정)는 이 작품이 "동양의 무협 판타지적 복선 구조 위에서 짜임새 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보이고 있으며, 청소년과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주제와 재미를 아우르고 있다"며 "판타지 소설의 환상성이 단지 오락이 아닌 현실을 초월하는 즐거움이어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은 '해리포터' 시리즈 한국어판을 출간한 ㈜문학수첩이 후원하며, 당선작은 이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