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전통의 라이벌 연세대와 고려대의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최대의 빙상 축제인 제64회 전국종합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아이스하키협회 공동주최) 조별리그 마지막날 경기가 8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됐다. 이날 A조에서는 프로팀 안양 한라가 고려대를 6대0으로 완파했다. 반면 B조에서는 연세대가 하이원과 3대3 무승부를 기록하며 '형님들'에게 대학생의 패기를 보여줬다.
안양 한라는 1피리어드 15분44초 터진 외국인선수 브락 라던스키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2피리어드에 송동환과 김규헌이 한 골씩을 추가했고, 3피리어드에 라던스키가 또 한 골을 넣은 데 이어 김홍일이 연달아 두 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득점포가 침묵한 고려대는 뒤로 갈수록 골을 많이 허용해 수비에서 구멍이 뚫리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B조의 연세대는 하이원을 맞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벌였다. 하이원은 1피리어드 11분46초 김동환의 첫 골과 2피리어드 5분38초 알렉스 김의 두 번째 골로 기선을 잡았지만, 연세대 윤지만이 2피리어드 12분36초 하이원의 골문을 열어젖히며 추격을 시작했다. 기세가 오른 연세대는 3피리어드 들어 김동연과 이상엽이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3-2로 앞서갔지만, 17분28초 하이원의 우에노 히로키에게 마지막 동점골을 허용해 아쉽게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안양 한라(2승)가 A조 1위, 고려대(1승1패)는 A조 2위로 조별리그를 끝냈다. B조에선 골득실에서 앞선 하이원(1승1무)이 1위, 연세대(1승1무)가 2위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선 각 조 1, 2위가 토너먼트를 펼친다. A조 1위 안양 한라와 B조 2위 연세대, B조 1위 하이원과 A조 2위 고려대의 준결승전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전적(8일ㆍ일) ▶A조 안 양 한 라 6-0 고 려 대 (2승) (1승1패) ▶B조 하 이 원 3-3 연 세 대 (1승1무) (1승1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