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국내 가요계는 소녀시대와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 2NE1 등 굵직한 걸그룹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걸그룹의 공세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빅뱅, 2PM 등 보이그룹들도 강세를 보였다. 그룹 전성시대와 맞물려 멤버 개개인의 활동도 눈에 띄었다. 솔로 활동은 물론 연기 일선까지 나서 각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안방극장을 주름잡기도 했다. 하지만 동방신기와 2PM의 재범 사태와 함께 신혜성, 슈퍼주니어의 강인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
깜찍, 그녀들의 반란 |
소녀시대 등 실력파 여성그룹 대세 김현중-손담비-유이 등'연기 외도' |
▶걸그룹 득세 '여인천하'
걸그룹 열풍은 올해 초 소녀시대의 '지(Gee)'로 촉발됐다. 어린아이부터 장년층까지 "지~지~"를 흥얼거리며 국민가요로 발돋움했다. 이어서 내놓은 '소원을 말해봐'로 연속 히트를 치며 '소녀시대 천하'를 일궈냈다. 그동안 걸그룹 라이벌이었던 원더걸스에 비해 다소 처진 모습을 보였던 소녀시대가 2곡의 히트곡으로 걸그룹 판도를 바꿔 놓았다.
'생계형 아이돌'로 불리는 카라는 '프리티걸', '워너', '미스터'를 연속 히트시켰다. 데뷔부터 큰 화제를 불러모은 2NE1도 빼놓을 수 없다. '파이어'와 '아이 돈 케어'를 연속으로 가요차트 최상위권에 올리며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아브라카다브라'를 부른 브아걸은 시건방춤으로 여름 가요시장을 장악했다. 특히 시건방춤은 노래 만큼이나 큰 인기를 얻어, 수많은 연예인들이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이 춤을 따라했다. 이들의 성공과 더불어 애프터스쿨, 티아라, 에프엑스, 레인보우, 시크릿 등 실력파 걸그룹들이 속속 등장해 '2009 가요계는 여인천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한편, 올해 국내 활동을 쉬며 미국 진출을 도모했던 원더걸스는 지난 9월 히트곡 '노바디'의 영어 버전으로 국내 가수론 처음으로 빌보도 싱글차트 76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장르불문 개별활동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남녀 그룹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두드러졌다. 솔로곡 발표는 물론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또한 다른 가수들과 듀엣으로 나서기도 하는 등 그룹 이외의 활동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음악적으로 가장 개인 활동을 활발히 한 그룹은 2NE1. 산다라박이 싱글 '키스', 박봄이 '유 앤 아이', CL과 민지는 '플리즈 돈 고'를 발표하며 모든 멤버가 개별 음악 활동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소녀시대의 태연과 써니는 드라마 '맨땅에 헤딩'(MBC)의 수록곡 '사랑인걸요'를 부르며 활동했다.
이와 함께 가수들의 연기자 변신도 자연스런 모습이 됐다. SS501의 김현중은 '꽃보다 남자'(KBS2), FT아일랜드의 이홍기는 '미남이시네요'(SBS), 빅뱅의 탑은 '아이리스'(KBS2)에서 맹활약했고 손담비는 '드림'(SBS), 티아라의 지연은 '혼'(MBC), 브아걸의 가인은 영화 '내사랑 내곁에'를 통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던 건 애프터스쿨의 유이. 꿀벅지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그녀는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MBC)에서 눈길을 끈 후, '선덕여왕'(MBC)과 '미남이시네요'에 잇달아 출연하며 재능과 끼를 과시했다.
동방신기 분열-2PM 재범 탈퇴 충격 |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한해
올해 가장 충격을 준 사건은 아시아권 최고 스타 중의 하나인 동방신기가 분열을 맞은 것. 지난 7월말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10월 세 사람은 재판부로부터 독자적인 연예 활동을 보장하는 전속계약 일부 효력정지 결정을 받았고 이후 개별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PM의 리더였던 재범은 연습생 시절이던 4년 전 마이스페이스에 "한국이 싫다"는 글을 올렸던 게 뒤늦게 문제가 돼, 결국 2PM을 탈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 사건은 해결책을 두고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와 팬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한 지난 9월 음주폭행사건에 연루돼 자숙하던 슈퍼주니어의 강인은 한 달 만에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으로 또 다시 불구속 입건돼 팬들을 실망시켰다. 신혜성은 10월 중순 상습도박혐의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고 이달 초엔 모 그룹 멤버인 전모씨가 10대 소녀와 성매매한 혐의로 경찰에 출석했다.
한편, 빅뱅의 G드래곤은 솔로음반 '하트브레이커'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지만, 이와 동시에 터져나온 표절 시비와 선정적인 공연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