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금-보상금 해결 '히어로즈 사태' 일단락
두산-LG 각각 27억 확정 … SK는 20억 받기로

지난 2008년 창단한 히어로즈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정식 구단으로 인정받았다. 8년간 끌어오던 서울 입성 보상금 문제도 매듭지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이사회를 열어 히어로즈의 가입금 문제를 해결했다. 이사회는 히어로즈의 서울 입성에 따른 연고지 분할 보상금으로 두산, LG에 각각 27억원씩을 확정했다. 또 SK는 현대 구단 연고지 분할 보상금 재정산 금액으로 20억원을 받기로 했다.

이에 두산, LG, SK 구단은 프로야구의 해묵은 숙제를 해결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의미로 야구발전기금 명목의 특별회비를 KBO에 납입하기로 합의했다. 두산과 LG는 각각 5억원씩, SK는 4억원을 내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두산과 LG는 22억원씩, SK는 16억원을 받게 된 셈이다. KBO는 "이해관계가 걸린 구단들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많이 양보했다"며 반색했다.

앞서 히어로즈로부터 '임의로' 15억원씩을 받은 두산과 LG는 이날 오후 KBO 통장으로 입금했다. 이에 따라 히어로즈는 가입금 120억원을 모두 완납하게 됐다. 이후 KBO는 다시 보상금을 해당 세 구단에 송금한 뒤 다시 특별회비를 돌려받는 다소 번거로운 회계상 절차만을 남겨뒀다.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향후 비슷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돈의 출처를 명확하게 남겨두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1년 후반기 현대가 서울 입성을 선언한 이후 계속 이어져 오던 서울 입성금 문제를 비롯해 몇 년을 질질 끌어온 복잡한 돈 문제가 한번에 정리가 됐다. 특히 KBO는 히어로즈가 12월에 납입한 가입금 36억원(두산 10억원, LG 10억원, SK 16억원)으로 모든 걸 해결함으로써 기존 야구발전기금 55억원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