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김승완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케이블채널 비즈니스앤(Business&)의 데일리 뉴스 ‘비즈 앤 뉴스(Biz & News) 브리핑’이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즈니스앤 방송은 2007년 4월 개국했고 현재 800만가구가 시청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앤에서 자체 제작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모두 10개. ‘비즈 앤 뉴스 브리핑’을 비롯해서 ‘강인선 라이브’ ‘글로벌 금융위기, 그 후 1년’ ‘조선일보 위클리비즈’ ‘워킹토킹’ ‘패션인’ ‘한식, 세계를 경영하다’ 등이다. 그리고 국내외 프로그램 30여개를 구입해서 방송하고 있다.

뉴스 프로그램으로는 '비즈 앤 현장' '비즈 앤 뉴스 브리핑' 등 여러 개를 운영하다가 2009년 상반기 '비즈 앤 뉴스 브리핑'으로 통합했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취재현장' 뉴스는 주 3회 이상 조선닷컴(www.chosun.com) 머리기사에 오르고 있고, 홈페이지에서 '뉴스 다시보기' 횟수도 30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비즈 앤 뉴스 브리핑’은 매일 오전 6시50분과 오후 9시50분 두 차례에 걸쳐 방송되고 있으며 경제 정책, 금융계 동향 등 새로운 비즈니스 경제 이슈를 제공하려고 한다. ‘재테크’와 ‘실물 경제 흐름’뿐만 아니라 투자 정보를 담은 ‘머니 기상도’까지 전하는 신개념 뉴스프로그램이다.

또 ‘비즈 앤 뉴스 브리핑’의 경쟁력은 ‘심층보도’에 있다. 2009년 10월부터 ‘기획취재현장’이라는 코너를 신설해 소비자 중심의 고발성 뉴스를 다루고 있다. 이는 조선닷컴과 비즈니스앤의 크로스미디어로 운영된다. 따라서 조선닷컴에서 온라인 기사를 먼저 보고 당일 오후 방송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보도된 ‘새 차 핸들 결함 교환 각서 받았지만 무용지물’ ‘ATM기 10만원 수표 입금… 돈이 사라져’ ‘없어서 못 판다던 YF쏘나타가 벌써 중고시장에’ ‘줄줄 새는 카드대금… 카드·결제대행업계 복마전’ 등은 전체 기사 클릭 수 100만건을 넘기기도 했다.

이밖에도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경제의 맥을 짚어보는 ‘이슈 앤 포커스’, 한 주간의 유통, 쇼핑 이슈를 모아 소비자들에게 실물 정보를 제공하는 ‘클릭생활경제’ 등의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비즈 앤 뉴스 브리핑’은 김묘성(27) 앵커가 진행하고 있다.

그녀는 서울여대 02학번으로 전공은 사회사업과 언론영상이다. “친구와 함께 학교를 다니기 위해 사회사업학과에 진학했는데 참 잘한 것 같습니다. 인도,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파푸아뉴기니 등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왔어요.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도 땄습니다. 학교 홍보 도우미로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언론영상을 복수전공하게 됐죠.”

김씨는 졸업 후 지상파 DMB, 위성 DMB를 거쳐 2007년 케이블방송 ‘비즈니스앤’으로 왔다. “지상파 DMB에서 생방송으로 하는 오락 프로그램을 1년간 진행했어요. 당시 순발력, 시청자와 교감하기 등을 배웠습니다. 위성 DMB에서는 직접 기사를 쓰고 라디오를 통해 내보내면서 기자로서의 자질을 키웠어요.”

그녀는 어려서부터 뉴스를 진행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오랜 세월 속으로만 간직하고 있다가 대학교 4학년 때부터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요즘 아나운서들이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데 저는 정통 뉴스를 전하고 싶습니다.”

김씨가 생각하는 아나운서와 앵커는 품위가 있으면서도 가식적이지 않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케이블 방송의 메인 앵커로 활동하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공중파 방송국 아나운서로 입사해서 얼굴, 이름, 목소리 등이 시청자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는 것보다 지금 제 역할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오후 9시50분 뉴스가 공중파로 치면 ‘9시 뉴스’거든요.”

김씨는 현재 취재기자와 앵커 ‘1인 2역’을 하고 있다.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취재를 하고 기사를 씁니다. 기억 남는 취재로는 천재소년 송유근 인터뷰, 전화 상담원의 애로사항 등이 있습니다. 물론 앵커가 더 적성에 맞는 것 같긴 하지만 말이에요.”

그녀는 최근 인터뷰한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원 의원은 1982년도 학력고사 전국 수석, 1992년 사법고시 수석이라는 남다른 기록을 갖고 있지만 자신에게 1등을 안겨준 교육제도가 꼭 옳은 것만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는 수능 시험을 마치고 진로 선택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에게 ‘수능 결과는 인생의 초반에 불과하다. 인생은 길고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은 다양하기 때문에 대범하게 받아들이는 뚝심과 넓은 마음이 필요하다’면서 용기를 북돋워주려고 했습니다.”

김씨는 대부분의 기사 아이디어를 실생활에서 찾아낸다고 한다. “지나친 호객행위, 엘리베이터 안전 등 항상 촉각을 세우면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앤 보도국은 경제사회, 산업문화, 기획취재팀으로 나뉩니다. 저는 산업문화팀 소속입니다.”

그녀에게 힘을 주는 것은 역시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이메일을 통해 기사 리뷰가 오고 일촌 신청도 들어옵니다. 매일 전화를 걸어오는 스토커 같은 극성 시청자도 있습니다. 이제는 현명하게 대처하는 여유도 생겼죠.”

김씨는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지만 개인보다는 ‘비즈니스앤’ 채널이 더욱 알려지기를 바라고 있다. “인기보다는 꼭 필요한 뉴스와 정보를 전하는 데에 관심이 있어요. 비즈니스앤의 영역이 더욱 확장돼서 지상파와 어깨를 나란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 정말 모범적인 학생이었던 것 같다고 자신감 있게 밝혔다. “대학교 때까지 학교, 집, 교회밖에 몰랐습니다. 술도 잘 못 마셨고 나이트클럽을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기자 겸 앵커가 된 이상 세상사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김씨는 학창시절 스타 중에서 서태지를 가장 좋아했다고 한다. “제게 우상같이 여겨지던 서태지씨를 직접 만나 인터뷰 하고 방송을 내보냈을 때 짜릿함을 느꼈어요. 서로 눈을 맞추며 인터뷰했을 때가 지금도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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