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걸 떠난 자리'견자단'천하
'엽문''8인 최후의 결사단' 히트중화권 영화 대표 배우 급부상
 

'중국영화의 대세는 견자단(전쯔단).'

최근 극장가에서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려 홍콩 중국 등의 중화권 영화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한때 성룡 주윤발 장국영 유덕화 주성치 이연걸 양조위 주연의 영화들이 극장가를 휩쓸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특히 성룡 주윤발 이연걸 등이 할리우드에 진출하면서 중화권 영화가 대폭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통 쿵푸 액션을 내세운 견자단이 중화권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 급부상했다.

견자단은 2008년 연말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흥행에 성공한 '엽문'으로 중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해 4월 국내 개봉한 '엽문'은 흥행엔 실패했으나 많은 액션 팬들에게 호응을 받았다. '엽문'은 2010년 새해 연휴 특선영화로 방송되며 시청자로부터 재평가를 받았다. 방송 당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견자단 바람을 타고 오는 21일 그가 주연한 '8인:최후의 결사단'(이하 8인)이 개봉한다. 지난해 12월 18일 중국에서 개봉한 '8인'은 중국에서 개봉 첫날 그해 최고 수익 기록을 세우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12일 동안 2억800만위안(약 352억원)을 벌어들이며 흥행바람을 이어가는 중이다. 견자단을 비롯해 사정봉 여명 양가휘 판빙빙 등 중화권 대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8인'은 중국의 정치인 쑨원(손문)을 수백 명의 자객들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도박꾼 인력거꾼 두부장수 거지 등의 무명 고수들이 나서 목숨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인다는 쿵푸 액션 영화다.

2월 11일엔 역시 견자단 주연의 '금의위'가 개봉할 예정이다. 후반 작업중인 '금의위'는 중국에서도 2월 개봉 예정으로 한국 개봉 직전에 공개될 예정이다. '금의위'는 중국에서 '엽문' '8인'으로 연타석 흥행 홈런을 친 견자단의 차기작이라 중국팬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명나라 때 황제의 최측근 호위무사(금의위)들의 배신과 음모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다. 특히 견자단이 항상 14개의 검을 지니고 다니는 금의위 역할이라 '엽문'과 '8인'에서 보여준 맨손 쿵푸 대신 오랜만에 화려한 검술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견자단은 실제 쿵푸 사부로서도 맹활약 중인 무예인이다. 이소룡도 직접 찾아가 배웠다는 영춘권의 고수 엽문을 그린 영화 '엽문' 촬영 때는 엽문의 아들에게 직접 영춘권을 사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실제 무예가들 사이에서도 이연걸과 함께 최고수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