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T―뉴스 박현민 기자] MBC '지붕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에 산불 에피소드가 재등장하며 일부 네티즌을 '긴장' 혹은 '환호'케 했다.
15일 방송된 '지붕킥'에는 정보석의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는 결국 마지막에 걸려온 "산불 문제로 내일까지 경찰서로 출두하라"는 전화에 고비를 맞는다. 순재(이순재)는 "벌금이 1500만원"이라는 말에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현경(오현경)이 "어차피 내일이면 험한 꼴 당할 사람인데…"라며 순재를 가까스로 말려 즉결 처분은 피하며 끝이 났다.
이날 방송 말미에서 언급됐던 산불 에피소드는 정보석이 추위를 피하고자 종이에 기름을 부어 불을 피웠다가 부는 바람에 종이가 날려 산으로 불이 옮겨 붙으며 끝이 났던 지난 2009년 12월 21일 '지붕킥' 72회에 등장했던 이야기다.
잊혀질만한 과거 에피소드를 '지붕킥' 제작진이 이렇게 하나의 요소로 재활용한 것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예사롭지 않다. 특히 민감한 4각 러브라인의 젊은 캐릭터들 지훈(최다니엘)-정음(황정음)-준혁(윤시윤)-세경(신세경)의 지지자들은 긴장과 환호가 엇갈렸다.
지훈-정음은 목도리 키스 이후 공식 연인 사이가 됐고, 준혁-세경은 최근 그 거리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 이에 지훈-정음의 지정커플 지지자는 이미 두 사람을 축복했고, 준혁-세경의 준세라인 지지자 역시 두 사람의 진도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지훈-세경을 지지하는 지세라인이나 준혁-정음을 지지하는 준정라인은 이번 산불 에피소드에 희망을 걸었다. 한달 전 산불 에피소드가 이처럼 재활용된 것 처럼 이제껏 얽혔던 지훈-세경과 준혁-정음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이후 진행되는 이야기에 반드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측 때문. 그들은 게시물과 댓글 등을 통해 "아직 러브라인을 '확정' 짓는 것은 아쉽고 또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김병욱 PD는 "'지붕킥'은 캐릭터 중심이 아닌 이야기 중심"이라며 "극은 서사적 전개에 큰 비중을 둔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