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가 끝나자마자 레인보우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후다닥 빈 그릇을 치워낸다. 깨끗해진 연습실에서 이들은 다시 자리를 잡고 안무 연습을 할 대열을 잡는다.
▶ 레인보우가 안무실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은?
또다시 시작된 연습. 레인보우는 최신 가요를 틀어달라고 주문한다. 여기저기서 제국의 아이들, 2PM, 비스트 등 남자 그룹들의 이름이 쏟아져나온다. 그렇다면 레인보우가 안무실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은 누굴까? "한 사람은 너무 어렵다"며 고민하던 레인보우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행운의 그룹은 '짐승돌' 2PM!
"우선 저희랑 멤버 수도 똑같고요. 저희 퍼포먼스가 강하다 보니까 팬들이 '여자 짐승돌'이라고 불러주시거든요. 그런 점도 비슷해 꼭 한번 초대하고 싶어요!"(지숙)
본격적으로 '낫 유어 걸(Not Your Girl)' 안무를 시작한 레인보우의 연습 장면을 보고있노라니 문득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유어 걸'이 반복되는 후렴구에 손가락으로 콕콕 찍어주는 안무. 이름하여 '요고요고 댄스'다.
"처음엔 좀 더 파워풀한 댄스였는데 '좀더 대중이 따라하기 쉽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하셔서 수정했어요. 우선 '유어걸'이 반복될 때 손가락으로 찍어주는 게 포인트고요, '마이 보이' 부분에선 골반을 크게 돌리면서 세게 내려치는게 중요해요. 처음 안무 연습을 할 땐 멤버들 모두 골반에 멍이 들었을 정도에요." (레인보우 안무 선생님)
아무래도 일곱 명이 함께 선보이는 군무이니만큼 어려움도 많았을 것.
"대열이 딱 맞아야 무대가 깔끔해 보이거든요. 손목을 돌리고 손가락을 찍는 각도까지 다 정해져있어요. 무대에 오르고 퇴장할때도 대열을 지켜서 저희한테 '북한줄'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주셨어요." (윤혜)
▶ 최고의 개미허리는 21인치 지숙
'누구의 허리가 제일 얇느냐'고 물었더니 멤버들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숙을 지목했다. 상의를 걷어올린 지숙의 허리는 무려 21인치. '개미허리'로 유명한 구하라도 울고갈 기세다. 한 끼에 밥 두 공기, 아침에 사과 하나는 꼭 먹어야하고 중간중간 옥수수, 고구마, 초콜릿, 클로렐라 등 간식을 챙겨먹는다는 자칭 레인보우내 최고의 '식신'인 지숙. 그가 개미허리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많이 말하고 많이 움직여서 칼로리 소모량이 많은 것도 있고요. 윗몸 일으키기를 정말 열심히 해요. 사장님이 '시간내서 운동할 생각 하지 말고 아침에 50개 저녁에 50개 윗몸일으키기를 하던지 생활 속에서 움직이라'고 하셨거든요. 그대로 실천하고 있어요." (지숙)
내친김에 '그럼 다리가 가장 예쁜 멤버는 누구냐'고 물었다. 이번엔 리더 재경을 가리킨다. 168cm의 늘씬한 키에 곧게 뻗은 다리가 과연 박지윤의 '성인식' 댄스로 박진영도 사로잡았던 '명품 다리'다.
"무대위에선 하이힐을 신기 때문에 다리가 많이 붓거든요. 그래서 다리를 위로 올리고 부기를 빼줘요. 컴퓨터를 하거나 시간 날 때마다 허벅지도 주물러서 피로도 풀어줘요. 그날 쌓인 피로는 그날 다 풀어줘야 하거든요." (재경)
▶ 노출이 많은 섹시의상 … 스케줄 전날 저녁부터 굶어요
핫팬츠에 배꼽티. 노출이 많은 섹시 의상이 부담스럽진 않을까?
"컨셉트 자체가 히피룩이에요. 그래서 트렌디한 핫팬츠나 탑에 손목 뱅글이나 포인트 장갑같이 록적인 포인트 액세서리를 이용했어요. 아무래도 허리가 노출되니까 신경이 쓰여서 스케줄 전날 누가 배꼽티를 입을 건지 물어봐요. 그래서 당첨된 두 명이 스케줄 전날 저녁부터 굶어요. 배고프고 힘들긴 하지만 차라리 안먹는게 더 편해요. 뭘 먹으면 무대 위에서 배가 신경쓰이거든요." (우리)
▶ 안무 연습실에서의 레인보우 … 셀카와 수다 매니아!
발랄함이 돋보이는 레인보우의 평소 모습은 어떨까? 레인보우는 시간이 나면 수다와 셀카를 즐긴다. '셀카를 찍어보라고 갖고 왔다'며 카메라를 내밀자 단번에 카메라를 받아들고 환호성을 지른다. 한참을 셀카 찍기에 열중하더니 어느덧 삼삼오오 모여앉아 반상회를 연다. 평소에도 틈만 나면 멤버들끼리 수다의 장을 여느라 정신없다고. 레인보우가 멤버간의 다툼을 피하는 방법 역시 수다.
"사실 처음 연습을 시작했을때 한 멤버가 우울해하니까 다른 멤버에게도 그 우울병이 전염됐어요. '진짜 행복이란 뭘까?' 고뇌하면서 멤버들과 1대1 대화를 시작했어요. 많이 대화하면서 서로 더 잘 알게됐고 그래서 싸울일도 없어요.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면 아무도 안믿으세요. 하지만 정말 사소한 것이라도 1주일에 한 번씩 시간을 정해서 서운했다거나 하는 일들을 말하는 시간을 갖거든요. 그러다보니까 금방금방 풀리고 더 사이가 좋아졌어요. 매니저 오빠랑 내기도 했어요. 1년 안에 싸우면 저희가 100만원씩 걷어서 700만원을 드리고 싸우지 않으면 매니저 오빠가 저희한테 700만원을 주기로요. 저흰 자신있어요." (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