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T―뉴스 이정혁 기자] 보컬그룹 포맨(4MEN)이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바로 "멤버 한 명은 어디 갔어요?"다.
그룹명은 4명의 남자지만 포맨은 영재 김원주 신용재 등 3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다보니 어딜가도 있지도 않은 네번째 멤버를 찾는단다.
포맨은 "네번째 멤버는 항상 열려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우리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찾으면 바로 합류시킬 겁니다"며 "어쩌면 이번 앨범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피처링 가수들이 포맨의 네번째 멤버이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지난 1988년 데뷔한 포맨은 멤버들의 탈퇴와 합류가 이어지면 지금은 3세대 포맨이 활동 중이다. 그동안 노래 잘하는 그룹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방송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대중적 인지도는 높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번 앨범을 계기로 대중과 가까워지기를 선언했다. 그 첫 걸음으로 과거 깊이 있는 음악성을 강조하며 들려주는데 집중했던 음악적 색깔에 변화를 줬다.
영재는 "멤버 교체로 포맨의 평균 연령이 많이 낮아졌다. 동시에 팀 컬러도 한층 밝아졌다"며 "음원으로만 팬들을 만났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밝은 느낌의 노래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고 자신했다.
그렇게 고른 타이틀곡이 '못해'이다.
포맨 원년 멤버인 바이브의 윤민수가 만든 노래로 미성의 김원주, 허스키 보이스의 영재 그리고 성량이 풍부한 신용재가 만들어낸 화음이 귀에 착착 감긴다. 특히 '영화를 봐도 내가 뭘 본건지 기억 못해' '차마 죽지도 못해 니가 돌아올까봐' 등 가슴에 꽂히는 가사는 노래가 끝나도 오랜 여운으로 남는다.
첫번째 트랙의 '사랑 사랑 사랑'은 왜 포맨에 많은 음악팬들이 열광하는지를 알 수 있는 보컬 실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또 빅마마 이영현이 참여해 애절함을 더한 '추억에 살아', 밴드 음악적 성격이 강한 '매직 보디', 윤민수의 아들인 윤후의 목소리를 담아 사랑스러움을 더한 '마이 엔젤' 등 무려 16곡이 이번 스페셜 앨범에 실려있다.
음반을 듣다보면 마치 바이브의 노래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에 대해 포맨은 "아무래도 바이브 윤민수 선배의 곡이 많아 그럴 것이다. 우리의 색이 없다는 것은 분명 극복해야 할 문제다"며 "원래는 스페셜 앨범이 아닌 정규 4집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마도 가을에 발표할 정규 4집에는 멤버들의 자작곡도 넣어 포맨의 색을 명확히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과 친해지기를 선언한 포맨은 "노래 한 곡이 아니라 앨범 전체를 들어달라. 그러면 우리의 매력에 더욱 빠지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