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맞아 한 백화점이 이색 선물세트로 '타조알 세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1월31일 보도
타조알은 '난(卵)류의 황제'다. 평균적으로 짧은 쪽 둘레가 42㎝, 긴 쪽 둘레가 47㎝인 타원형으로 무게는 1.5~2㎏이다. 이 무게는 계란 30개를 합한 것과 비슷하다. 가격은 2만5000~3만5000원 정도. 계란의 백배다. 계란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열 개짜리 한 줄에 2500원 정도다. 이 큰 타조알을 어떻게 요리해 먹을까.
타조알 세트를 판매하는 백화점은 "한 알이면 가족·친지가 함께 모여 풍족하게 즐길 수 있다"고 했다. '가족끼리 타조알을 깨서 먹으며 기억에 남을 만한 즐거운 이벤트를 만들 수 있다'는 선전 문구도 있다.
타조알 요리는 계란으로 만드는 요리와 비슷하다. 제일 간단하게 프라이를 해 먹을 수 있고 전분·야채·해산물을 섞어 부쳐 먹을 수도 있다. '삶은 타조알' '스크램블 타조알' '타조알찜' '타조알말이'처럼 변형할 수도 있다.
타조알은 크기가 큰 만큼 조리시간도 길다. 껍데기 두께가 1~2.5㎜ 정도기 때문에 망치로 깨야 한다. 내용물을 부으면 직경 34㎝ 정도의 프라이팬이 가득 찬다. 프라이는 성인 남성 세 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정도다.
타조알을 한 번에 먹기가 아쉽다면 여러 번 나눠 먹을 수도 있는데 이때는 송곳이나 못을 대고 살살 망치로 쳐 작은 구멍을 낸 다음 부엌칼로 입구를 적당히 넓혀 필요한 만큼 먹으면 된다.
간을 맞추는 등 조리방식은 계란 프라이와 유사하지만 타조알 요리를 먹고 싶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프라이는 20분 정도가 소요되며 끓는 물에 타조알을 넣고 삶으려면 2시간 이상이 걸린다.
타조알은 어른이 위에 올라가도 깨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기 때문에 운반이나 보관이 쉽다. 타조알의 유통기한은 실온에서 두 달, 여름엔 한 달이다. 냉장 보관하게 되면 '알끈'이 끊어져 오히려 보관기간이 짧아진다.
알끈이란 알의 노른자위와 막 사이를 연결하는 끈을 말한다. 여러 번 나눠먹기 위해 구멍을 낸 타조알은 공기가 통하지 않게 랩 등으로 싸서 다시 보관하면 별문제가 없다고 한다.
타조알은 나온 지 10일 정도 지나면 유정란과 무정란 구별이 가능하다. 유정란은 식용으로 쓰이고 무정란은 타조알 공예, 관상용으로 쓰인다. 무정란의 내용물은 작은 구멍을 뚫어 뽑아낸 뒤 어린 타조의 먹이로 준다.
타조알은 국내의 농장에 가서 직접 사거나 온라인으로 구매 가능하다. 주로 봄에 알을 낳는 타조는 2~3일에 하나를 낳는다. 그 외 계절에는 2주에 한 알 정도를 낳고 겨울에는 낳지 않기도 한다.
때문에 판매를 잠시 중단하는 업체들도 있지만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방은 비교적 따뜻해 겨울철 산란의 감소량이 적은 편이라 여전히 구매는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