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봉준영 기자] 놀라운 가창력과 가슴 찡한 사연으로 심금을 울렸던 ‘고딩 파바로티’ 김호중(19) 군이 독일로 유학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을 찾았다.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R.U.T.C 아카데미로 성악 유학을 떠나게 된 김호중 군은 유학에 앞서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호중 군은 “가서 두달 정도 독일 베를린에 있는 R.U.T.C 아카데미에서 레슨을 받게 됐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강사진을 가진 아카데미로 두달 후 다시 한국에 돌아와 외국에서 더 공부를 할지 한국에서 성악공부를 할 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로 유학을 가게 된 배경에 대해 “독일 아카데미 쪽에서 ‘스타킹’에 출연한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보고 연락이 왔다. 전화를 받았을 때 고민이 정말 많았다. 음악 하시는 분들에게도 많이 물어봤는데, 이런 기회가 보통사람들에게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니라는 생각에 가기로 결심했다. 걱정도 되지만, 자신있다”고 전했다.

불량학생에서 성악가로 거듭난 김호중 군은 “또래 친구들보다는 힘든 시절을 보냈지만 할 수 있다는 마음만 가지고, 살아왔다. 또래 친구들에게 '할 수 있다'는 마음만 가지고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과거 경찰서도 많이 다녔는데, 예전에는 경찰서 가면 왜 왔냐면서 수갑부터 채웠는데, 방송 후 경찰서에 가니 같이 컵라면을 먹자면서 좋아해주셨다”고 달라진 모습을 전했다.

어릴적 꿈이 성악가였냐고 묻자 “원래는 가수였다. 그저 노래를 좋아했는데, 중학교 3학년때 파바로티의 노래를 듣고, 성악가를 결심했다. 할머니의 유언을 통해 삶을 바꾸려고 노력했고, 그 후 김천예술고등학교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스타킹’에도 출연하고, 더욱 발전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스타킹’ 출연 후 독일 유학에 이어 한양대학교에 합격하게 된 김호중 군은 “긍정적으로 변했다. 웃지 않는 성격이었는데, 표정이 많이 밝아졌다. 내가 많이 바뀌었구나 생각한다. 특히 내 생각 자체와 김호중이란 사람이 가장 많이 바뀌었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나 나에 대한 대우도 많이 달라졌다. 다 좋은데 요즘은 사람들이 알아봐서 제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조심스러워졌다(웃음)”고 너스레를 떨었다.

앞으로 최종적인 꿈에 대해 김호중 군은 “유럽무대에서 외국 성악가들과 겨룰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이나 상황 등에 밀려 성공을 거두기 쉽지 않은데, 유럽 극장에서 오페라 주역을 할 수 있는 성악가가 되서 한국의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김호중 군은 2009년 7월, ‘스타킹’에 출연해 파바로티의 ‘카루소’(Caruso)를 부르며 놀라운 성량과 가창력으로 ‘고딩 파바로티’로 인정받았다. 당시 성악가 김동규도 “학생으로서는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운 실력”이라며 극찬했었다. 또한 김호중 군은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2009년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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