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태휘(29, 교토 상가)가 연이은 실수에 고개를 숙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비가 내린 가운데 열릴 2010 동아시아선수권 2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0-3으로 참패했다.
한국은 중국의 공산화 이후 첫 대결이었던 지난 1978년 12월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27경기 연속무패(16승11무)를 질주하며 공한증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으나 이 날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특히 곽태휘는 0-1로 뒤진 전반 27분 골문 정면 위험지역에서 땅볼 패스로 클리어링을 하는 실수를 범했고 이를 가로챈 양하오(베이징)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내 왼쪽에 위치한 가오린(상하이)에 왼발슛으로 골을 허용해 2번째 실점의 단초를 제공했다.
또 곽태휘는 후반 15분 중국이 볼을 가로챈 뒤 하프라인부터 공격을 전개해 덩줘샹의 드리블 돌파에 박주호와 함께 농락을 당하며 3번째 골도 헌납했다.
당초 곽태휘는 지난 2008년 2월 17일 중국 충칭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에서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에 오른발 중거리슛을 터트려 중국 심장에 비수를 꽂은 바 있다. 특히 2008년 1월 30일 칠레와 평가전서 A매치에 데뷔한 곽태휘는 투르크메니스탄, 중국, UAE전서 골망을 흔들며 '골 넣는 수비수'라는 호평을 받아와 이번 중국전 역시 기대를 모았었다.
곽태휘 역시 "수비가 우선이지만 세트피스에 의한 득점도 노리겠다. 제공권, 힘, 리딩능력 등을 부각시킨다면 좋은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각오를 다졌으나 이 날 플레이는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곽태휘가 이번 실수를 반전의 계기로 삼아 조용형, 이정수(가시마) 등과 경쟁 구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