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학생들은 자신의 비교과활동 포트폴리오를 직접 관리해야 한다. 수상경력, 자격증, 봉사, 현장체험, 동아리활동, 임원경력, 독서 등의 비교과활동 내용을 학생이 직접 입력하는 '창의적 체험활동'이라는 영역이 올해 신설되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을 올해 3월 고등학교부터 우선 적용하고, 4월부터 초·중학교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시스템에 입력된 기록은 학교 입시는 물론 취업자료로까지 쓰이게 된다. 지난해까지는 비교과활동을 교사가 학생생활기록부에 기록하고, 직접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입력해 왔다.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은 학생이 직접 인터넷으로 자기소개서와 자율활동, 통합주제탐구, 진로체험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을 기록·관리하게 돼 있다. 기록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포트폴리오는 학교생활기록부(NEIS)와 연계해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 자료로 쓰일 전망이다. 교과부는 "학교생활기록부는 기재 분량이 제한돼 있고, 교사가 각 학생의 창의적 체험활동 내용을 모두 기록하는 데 한계가 있어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초·중·고교생이 직접 입력해야 하는 항목은 자기소개서, 자율활동, 진로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독서활동, 방과후학교 활동 등이다. 자기소개서에는 성장과정과 가족환경, 역경 극복 사례, 지원 동기, 학업계획, 진로계획 등을 담는다. 자율활동(교내·외)영역에는 자치·적응·행사·체험 활동과 학교 창의적 특색활동에 참가했던 경험을 서술한다. 동아리활동 영역에는 학술, 문화예술, 스포츠, 실습노작, 청소년 단체활동 내용을 기록한다.

봉사활동 영역에는 교내봉사, 지역사회봉사, 자연환경 보호 캠페인 활동을 반영한다. 진로활동 영역에는 진로상담과 진로탐색 활동 등을 입력하며, 각 활동 문항별로 200~500자 내로 기록해야 한다. 활동과 관련된 문서, 사진 등도 파일로 첨부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자료가 계속 남아 학교 입시는 물론 취업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는 점이다.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으로 만들어진 포트폴리오는 학생부와 함께 계속해서 학생을 따라다니게 된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했던 활동내용까지 대학 입학사정관이 한눈에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자신의 비교과활동 내용을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활동내용을 스스로 작성하기 어려운 초등학생의 경우, 부모가 대신 써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부모가 초등학교 1학년부터 비교과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주고, 창의적 체험활동 기록을 위해 더 많은 사교육을 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학생생활기록부와 연계해 해당 교사가 수시로 학생의 활동 결과를 확인하고, 필요시 첨삭 지도할 수 있도록 해 신뢰성을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