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미국 빙상 대표팀을 지도한 지미 장(43·한국명 장권옥) 코치가 미국 올림픽위원회로부터 2개의 우수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장 코치는 동계 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 수상 기록을 세운 쇼트트랙의 안톤 오노와 스피드 스케이팅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샤니 데이비스를 지도한 공로로 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
장 코치는 3일 기자와 만나 "미국 선수들의 스케이트 날을 직접 갈아주며 한국식으로 지도해 왔다"며 "미 올림픽 위원회가 이런 노력을 인정해 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장 코치는 1985년부터 1990년까지 한국 국가대표를 역임했으며, 호주를 거쳐 2001년부터 미국에서 지도자생활을 해왔다. 2004년 미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로 선임됐으며 안톤 오노, 샤니 데이비스와 한국계 사이먼 조를 지도해왔다. 장 코치는 특히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1000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우승한 데이비스가 쇼트트랙 훈련을 병행하도록 하고 자신의 집에서 머물도록 하면서 정성을 기울여왔다. 데이비스는 금메달을 수상할 때 장 코치에게 그 공을 돌렸다.
장 코치는 한미 양국의 쇼트트랙 스케이팅에 대해 “한국은 이미 성숙해 있는 팀이라면 미국은 발전해나가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또, “지금 김연아 선수가 피겨 스케이팅에서 우승하면서 온통 어린 학생들이 피겨 스케이팅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며 “한국이 쇼트트랙에 대한 투자를 지금보다 더욱 확대하지 않으면 쇼트트랙 강대국 명성을 이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코치는 앞으로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을 결합한 프로 스포츠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그는 “아마추어가 잘되려면 프로경기가 있어야 한다”며 “프로 스케이팅 경기를 만들어 스케이팅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