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갑부인 멕시코 재벌 카를로스 슬림(Slim·70·사진)이 '아버지의 조국'인 레바논을 40여년 만에 방문했다.
슬림은 17일 베이루트의 아메리칸대(AUB)를 방문한 자리에서 "아버지의 조국에 오니 감정이 복받친다"며 "교육이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고, 가난을 이기는 방법은 오직 일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슬림은 재산이 535억달러(약 60조원)로, 경제잡지 포브스가 올해 세계 최고 부자로 선정한 인물. 20세기 초 오토만제국의 종교 탄압을 피해 멕시코로 간 마론파 기독교도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레바논 출신 이민 2세이다. 현재 레바논 인구는 약 420만명이지만, 세계 각지로 퍼져나간 레바논 출신 이민자는 최대 1400만명을 헤아린다. 이들은 교육열이 높고 장사 수완이 뛰어나 곳곳에서 유대인 못지않은 부(富)를 쌓았다.현재 레바논의 국가 채무는 슬림의 재산보다 조금 적은 약 515억달러(GDP의 153%). 오래된 종교 대립과 잦은 전쟁으로 경제는 마비 상태다. 레바논인들은 멀리서 온 귀한 손님 슬림을 열렬히 환영했으며 미셸 술레이만(Suleiman) 대통령은 그에게 '대통령 황금메달'을 수여했다고 AP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