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줄에 접어들었다고는 하나 척 노리스는 여전히 마초의 이미지가 흠뻑 풍겨난다. 인디언(체로키)의 피가 흘러서인지 외모부터 터프가이의 전형이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이 없는 그의 연기. 마치 세상사에 통달한 듯한 표정이 압권이다.
그가 액션스타의 입지를 굳힌 건 '맹룡과강'(the Way of the Dragon)에서다. 브루스 리(이소룡)와 최후의 대결을 펼치기 위해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몸을 풀며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은 액션 영화사에서 베스트 장면 중의 하나로 꼽힌다.
TV 시리즈 '텍사스 레인저'를 통해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고는 하지만 그는 사실 변변한 서부영화 출연작이 없는 B급 배우다.
그런 척 노리스가 요즘 뜨고 있다. 특히 이라크 파병 군인들 사이에선 '아이콘'이다. 화장실이나 샤워장엔 그의 '어록'이 진실처럼 낙서되어 있다.
'이라크엔 대량살상 무기가 없다. 척 노리스가 오클라호마에 있기 때문이다.' 악의 무리를 간단히 제압하는 그의 왼발, 오른발 돌려차기는 대량살상 무기나 다름 없다는 것. 그가 오클라호마에 살고 있으니 이라크엔 비밀병기가 없다는 우스개다.
낙서 중엔 이런 글귀도 있다. '제네바 조약은 전쟁에서 척 노리스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은 갈수록 지지부진해 가고 있고 대공황에 버금간다는 경제위기가 지구촌을 덮쳐 척 노리스에 빗댄 우스개가 유행하게 된 것이다. 그의 사이드 킥이 모든 우울한 것들을 한 방에 날려버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이미 은퇴한 척 노리스를 세상 밖으로 다시 불러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에서 생성되고 떠도는 척 노리스 유머는 수 천 가지나 된다. '척 노리스의 진실'로 불리는 유머는 한국으로 치면 '최불암 시리즈' 같은 우스개 모음집이다.
심지어 그를 비즈니스에 끌어들여 재미를 보는 식당도 생겨났다. '척 노리스는 물고기도 바다에 넣어 익사시킬 수 있다.' 간판에서 이 글귀를 본 사람들은 배꼽을 잡게 돼 햄버거 하나라도 주문을 하게 된다. 한마디로 탈 불황의 아이디어다.
'척 노리스의 진실' 사이트엔 별별 조크가 다 나온다. '진화론은 틀렸다. 모든 생명체는 척 노리스가 생존을 허락한 존재들일 뿐이다.' '우주엔 외계인이 분명 살고 있다. 척 노리스가 무서워 그곳으로 도망갔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그의 이미지를 비틀면서도 은근히 흠모의 속내를 드러내기도 한다. '척 노리스의 눈물은 암 특효약이다. 그런데 불행한 사실은 그가 한 번도 눈물을 흘린 적이 없다는 것이다.' '척 노리스는 한 마리의 새로 두 개의 돌을 죽일 수 있다.'
어쩌면 그의 우직함과 고집이 열정적인 지지자들을 양산해 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가 이번엔 '진짜 척 노리스의 진실'(Official Chuck Norris Facts)이란 책을 출간한다고 해서 화제다. 모두 101가지의 '진실'만을 담았다고 한다.
책을 쓰게 된 동기도 척 노리스답다. 유머를 통해 삶의 지혜를 함께 깨닫자는 것. 그래서 불경기로 어깨가 잔뜩 움츠려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사이드킥을 날리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을 만나면 자신의 '고향'이 오산이라고 너스레를 떠는 척 노리스. 알고 보면 그는 군복무시절 오산 공군기지에서 헌병으로 근무했다. 이곳에서 무술에 눈을 떠 액션스타로 이름을 떨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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