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누나, 빙상연맹 해명 반박글 게시

[OSEN=우충원 기자] 이정수와 대한빙상연맹의 '진실게임'이 2라운드로 접어 들게 됐다.

25일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안현수의 팬카페에는 "이정수의 개인종목 불참은 빙상연맹의 부조리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안현수(25)의 아버지 안기원 씨가 작성한 이 글은 "빙상연맹의 부조리 때문에 이정수가 부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출전하지 못했다"라며 "차순위자인 김성일 보다 순위가 낮은 곽윤기를 이정수 대신 출전시킨 것도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안 씨가 장문의 글을 올린 이유는 이정수의 부모 측에서 지인을 통해 부탁을 해왔기 때문. '쇼트트랙의 황제'였지만 어려움을 겪었던 안현수와 같은 처지인 현재 상황을 그냥 감수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빙상연맹은 25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다. 빙상연맹은 "이정수가 개인종목에 출전하지 않은 것은 3월 17일 불가리아 소피아 현지에서 이정수가 제출한 사유서에 의한 것"이며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출전하지 않는다는 사유서에는 자필로 서명까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는 이정수의 자필 사유서가 첨부됐다.

빙상연맹은 "차순위자인 김성일은 계주 종목을 집중적으로 훈련해 개인종목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해 현지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곽윤기를 내보내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정수의 친누나인 이화영 씨는 25일 오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번 '진실게임'에 대한 게시물을 올렸다. 이 씨는 가족이라는 폴더에 이정수 파문과 관련된 글을 올리며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불가리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때문에 연습에 집중했던 아이인데 뜬금없이 부상 당했다는 말에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처음엔 걱정도 했지만 그 뒤를 무섭게 이은.. 생각은 왠지 자리를 빼앗긴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결국 설마가 아니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화영 씨는 "왜 어른들 싸움에 우리 정수가 희생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윗 사람들 지시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다이어리에 부상이라고 적으며 무슨 마음이 들었을지 멀리서 마음고생 많았을 정수 생각한다면 많이 퍼뜨려주세요. 정수 아버님과 안현수 선수 아버님의 용기가 헛되지 않게-"라고 글을 맺었다.

이 씨가 올린 글을 살펴볼 때 이정수는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사유서를 작성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빙상연맹이 내놓은 해명 보도자료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빙상연맹 유태욱 쇼트트랙 부회장은 "이정수가 성인이고 자신의 의지로 경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변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보다는 선수가 돌아온 뒤 말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진실은 선수의 입에서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파벌 논란의 '진실게임'이 2라운드로 넘어가게 됐다.

■ 다음은 이화영씨 게시물 전문.

이번에 올림픽 끝나고도 다음 세계 선수권때문에

나가지 못한다고 휴식시간도 없이 이리저리 불려 다녔던 아이인데,

불가리아 가기 하루전날 전화 와서도 연습해야되서

못 나간다고 하던 아이인데, 뜬금없이 부상 당했다는 말에

처음엔 걱정도 했지만 그 뒤를 무섭게 이은.. 생각은

왠지 자리를 빼앗긴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결국 설마가 아니였다.

정수를 늘 뒤에서 든든히 지켜주시던 아버지의

억울함도 이해할수 있었고,

정수가 그동안 노력해서 잘 된것도 있지만, 운도 좋았던것이다

다른 메달을 따지 못한 동료들의 부모님들의 마음도 생각하시며

겸손을 지키시며 인터뷰나 모습을 감추시던 어머니까지

남들 올림픽에 열광할때 세계선수권때의 긴장감부터 생각하시던

분들인데 이게 그냥 이렇게 억울하게 지나갈수가 있겠냐고

보는 내가 열받는데,

진짜 제가 아는 사람중에 제일 순수하지만 든든하고 믿음직스럽고

씩씩하고 올바른아이인데 왜 어른들 싸움에 우리 정수가 희생이

되어야 할까요,

윗 사람들에 지시에 의해 어쩔수 없이 다이어리에

부상이라고 적으며 무슨 마음이 들었을지

멀리서 마음고생 많았을 정수 생각한다면 많이 퍼뜨려주세요.

정수 아버님과 안현수선수 아버님의 용기가 헛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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