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절친 노트' |
이승훈-이상화-모태범 설레는 시상식 최우수상 누가 타도 행복…'추카추카' |
올해의 코카콜라 체육대상 최우수선수상의 영예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스포츠조선과 한국코카콜라가 제정한 제15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이 31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전의 주역들이 대거 참석하게 될 이날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 등 '스피드 트리오'가 장식할 예정이다. 올림픽 이전이나 이후나 셋이 붙어다니며 절친 사이임을 과시하고 있는 이들이기에 누가 어떤 상을 받든 서로 축하하며 기쁨을 나눌 작정이다.
이승훈의 금메달은 한편의 인간 승리 드라마였다. 이승훈은 지난해 4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그 전에 각종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었으나 정작 올림픽을 앞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결승선을 앞두고 넘어졌다. 그로부터 수개월의 방황. 이승훈은 주위의 권유로 스피드스케이팅을 시작했다. "스케이트를 신고 얼음에 발을 대는 순간 뭔가 달랐다." 이승훈이 자신의 새로운 운명과 만나던 순간이었다.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을 시작한 지 채 6개월이 안돼 올림픽챔피언의 자리까지 올라섰다. 1만m 금메달과 5000m 은메달이라는 전무후무한 대위업을 달성했다. 1만m 금메달이 확정된 뒤 꽃다발 수여식에서는 특별한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은메달을 딴 이반 스코브레프(러시아)와 동메달을 딴 밥데용(네덜란드)이 이승훈을 자신들의 어깨 위로 무등 태웠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육상의 마라톤에 비견될 정도로 가장 힘든 종목인 1만m 챔피언에게 이같은 경의를 표하는 전통이 있다.
모태범과 이상화도 스스로의 장벽을 무너뜨린 선구자들이다. 아무도 예상못했던 금메달. 모태범은 500m 금메달에 이어 1000m 은메달을 따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국민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금메달이 확정된 뒤 익살스럽게 춤을 추는 세리머니, 자신감 넘치는 인터뷰 등 그는 할 것은 하고, 놀 때는 화끈하게 노는 '당찬 신세대'였다. '모터범'이라는 별명은 스피디하고 파워풀한 그에게 딱 맞는 닉네임이었다.
이상화는 '국민 여동생'이 됐다. 지난 10년간 흘렸던 땀과 눈물이 센스있는 말솜씨와 미소 뒤에 가려질 순 없지만 언제 어디서나 그녀는 아름다웠다. 이상화의 엄청난 잠재력, 선수들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이변이었지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깜짝 우승은 전세계를 뒤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최우수선수상 수상자는 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 남녀 우수선수상 수상자는 각각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황영조, 이봉주, 전이경, 김연아, 박태환, 장미란 등 숱한 스포츠 스타들이 최우수선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