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진실의 묘역

29일 자살한 고 최진영이 누나 고 최진실 옆에 잠든다.

최진영의 유해는 31일 오전 8시 발인 후 경기도 양평 갑산공원에 자리한 최진실 묘역 바로 앞의 조형물을 치우고 임시 안장될 예정이다. 최진실과 최진영의 묘역은 가파른 경사로 유명한 갑산공원에서도 가장 높은 장소에 자리잡고 있다. 아침부터 세차게 쏟아진 비는 오후에 접어들어서도 계속해서 내려 갑산공원은 물안개에 휩싸였다.

3km 가량 이어지는 급경사와 기상 악조건에도 국민 배우였던 최진실ㆍ진영 남매를 추모하기 위해 갑산공원을 찾은 조문객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1년 6개월여 사이로 이어진 남매의 비극에 조문객들은 마음 아파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우산을 쓴 채 최진실의 묘역을 둘러보거나 꽃 등을 놓아두기도 했고 혀를 끌끌 차며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었다.

나란히 걸려있는 현수막

또 생전 남다른 우애를 과시했던 남매를 기리기 위해 갑산공원묘원 임직원일동은 최진실의 묘역 입구에 '국민배우 최진실님 묘역'이란 현수막과 '故 최진영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현수막이 나란히 걸어뒀다. 남매는 비록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지만 마지막은 편안히 함께 쉬기를 바란다는 의미다.

천막을 설치하는 관계자들

오후 한 시에 접어들자 빗줄기는 더욱 거세졌고 최진영이 편안히 안치될 수 있도록 관리소 측은 고인이 안치될 최진실 묘역 앞에 천막을 치기 시작했다. 최진영의 마지막 가는 길을 담기 위해 20여명의 취재진이 묘역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최진영은 29일 오후 두 시께 자택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으며 이후 바로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빈소는 서울 도곡동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31일 오전 8시 발인했다. 고인의 영구행렬은 모교인 한양대학교를 거쳐 경기도 성남시립승화원으로 이동, 화장장을 치른다. 최진영의 유해는 오후 4시께 갑산공원에 도착, 안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