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조직인 탈레반의 핵심조직원으로 추정되는 파키스탄인 2명이 국내에 잠입했다가 수사 당국에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1일 "경찰청 외사국이 국내로 밀입국해 들어온 살림 모하메드(37)씨 등 30대 파키스탄인 2명을 출입국관리법 위반혐의로 체포했다"면서 "이들 두 사람은 파키스탄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탈레반의 핵심조직원 80여명 가운데 포함된 중요인물이라는 정보가 있어 파키스탄 정부에 확인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모하메드씨 등은 작년 말 파키스탄 국적의 상선(商船)에 하역작업 인부로 취업해 부산에 도착했으며, 출입국심사망을 피해 밀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그동안 경남 창녕의 봉제공장에 위장취업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모하메드씨 등은 그러나 "탈레반으로 활동할 뻔했으나, (탈레반에서) 활동을 원하지 않아서 도망쳤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파키스탄 정부의 추적을 피해 한국에 밀입국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미군 관련 정보수집이나 테러 등의 목적으로 국내로 잠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과 국정원 등도 올 11월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 테러조직원 등이 국내에 들어와 활동할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탈레반으로 의심되는 파키스탄 국적자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검찰은 위조여권으로 출입국해온 파키스탄인 A씨(31)를 지난달 16일 구속기소했다. A씨는 당시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으나, 검찰은 그가 탈레반 활동을 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