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대표선발전 9월 연기 부당…철회해달라" |
안현수 등 일부 선수 - 팬들 빙상연맹에 탄원서 제출 "용인시청, 성남시청 견제 위해 미뤄" 팬들 성명서도 |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지난 9일 갑작스럽게 쇼트트랙 대표선발전(4월23~24일 고양어울림누리 빙상장 개최 예정)을 9월로 연기했다. 빙상연맹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불거진 '이정수 불출전 외압 파문'을 철저히 조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발전을 연기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선발전을 준비해왔던 일부 선수들과 쇼트트랙 팬들이 연맹의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안현수(25ㆍ성남시청)와 이정수(21ㆍ단국대) 등 일부 선수들은 10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을 찾아 대표선발전 연기를 철회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60여 명의 쇼트트랙 팬들도 함께 했다.
또 안현수와 이정수는 자신들의 미니홈피를 통해 연기 결정이 부당하다는 의사를 밝혔다. 안현수는 "1년동안 4월 대표선발전을 위해 몸을 만들어온 선수라면 (9월 연기 소식에)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정수 역시 "올림픽을 치른 뒤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4월 대표선발전을 위해 어느때보다 열심히 훈련했다"며 "9월로 미뤄졌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황당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4월 선발전을 준비해온 선수와 학부모들에게 너무나 죄송하다. (이 모든 사태가)나 때문에 벌어진 일인 것 같아서 너무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팬들도 행동에 나섰다. 빙상팬들의 집합소인 디씨인사이드 빙상갤러리는 10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팬들은 "9월 선발전은 사실상 쇼트트랙을 향한 열기가 식었을 때 윗선에서 쥐락펴락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발전 9월 연기가 안현수 등이 포진한 성남시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성남시청은 안현수 엄천호 등 최강 전력을 구축하고 있어 이호석(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대표 자동 발탁)을 제외한 4명의 엔트리가 성남시청에서 나올 것이 유력했다"며 "하지만 주축 선수들이 부상인 용인시청이 성남시청의 선전을 우려해 9월로 선발전을 미루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용인시청 코치는 유태욱 빙상연맹 부회장이다.
팬들과 안현수 측은 예정대로 4월에 선발전을 치르되 부족하다면 9월에 2차선발전을 가지자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같은 반발에 대해 빙상연맹측의 한 관계자는 "대표선발전 연기는 일부에서 제기되는 특정 선수 '봐주기'나 '죽이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결정이다. 모든 사안을 음모론으로 받아들이는 쇼트트랙계의 현실이 안타깝다"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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