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기자] 짐승남과 화끈녀들이 펼치는 액션 호러 포르노 드라마일까? 케이블 위성채널 OCN이 최근 방영중인 미국드라마 '스파르타쿠스'가 사상유례없는 폭력과 노출신을 앞세워 시청률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로마제국 시대 검투사와 노예들의 반란 실화를 소재로 한 '스파르타쿠스'는 그동안 수 십차례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커크 더글라스 주연의 할리우드 고전 '스팔타커스'는 당시 엄청난 물량 공세로 전세계 영화팬들을 환호케했다.

그러나 이번의 미드 '스파르타쿠스'는 전작들과 그 궤를 달리한다. 스파르타 전사들의 왕 자 복근을 강조한 '300'의 화려하고 강렬한 CG와 '글라디에이터' 러셀 크로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 그리고 포르노 논란을 일으켰던 '칼리굴라'의 선정성을 모두 업그레이드해 특제 짬뽕으로 만들었다.

팔 다리와 머리를 자르는 장면은 예사로 등장하고 결투에서 짓밟은 상대의 얼굴 가죽을 도려내는 모습이 그대로 시청자와 만난다. 할리우드 영화와 TV 드라마의 금기 가운데 하나라는 여자 도륙은 물론이고 어린이 살해까지 은근슬쩍 끼워넣고 있다.

이렇다보니 국내 시청자 사이에서는 '성적으로 문란하고 온갖 폭력이 난무했던 로마시대를 생생하게 그리려다 보니 어쩔수 없는 일 아니냐'는 옹호론과 '해도해도 너무한다. 시청률을 올리기위해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요소는 모두 집어넣었다'는 비판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나마 국내에는 매회 5분여 가량의 분량이 자체 심의를 거쳐 삭제됐음에도 논란이 커질 정도다. 원래 미드에서는 남녀의 성기가 심심찮게 드러나는데다 베드신도 포르노 영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농도가 짙다.

논란이 커지고 폭력과 성적 수위가 높아질수록 덩달아 시청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오르고 있다. 시즌 1 초반 평균시청률이 2% 중반대를 기록했고 최고시청율은 5% 가까이 치솟았다. 지상파 TV 시청률로 비교하면 30%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 감독과 메이저 제작자 롭 태퍼트가 힘을 모아 만든 미드 '스파르타쿠스'는 올해 초 미국의 유료 케이블채널 '스타즈'를 통해 방영돼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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