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T―뉴스 백지은 기자] 2008년 슈퍼주니어는 '쏘리쏘리'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음반킹을 차지했음은 물론 골든디스크를 비롯한 각종 시상식도 싹쓸이, 대만 홍콩 등 해외에서도 위엄을 떨쳤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기쁨과 영광의 순간이 지나자 악재가 찾아왔다. 멤버 한경이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특히 김희철이 받은 상처는 컸다. 한경과는 같은 숙소를 썼고 그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도 한경과 찍은 사진들이 가득했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기 때문. 그는 "많은 혼란에 빠졌다. 친구가 갔는데 내가 방송에서 웃고 떠들고 무대에서 춤을 출 수 있는지 혼란스러웠다"고 밝혔다.

이후 연말 시상식을 비롯한 모든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3개월 동안 방문을 걸어 잠그고 칩거생활에 들어갔다. 고양이 두 마리만이 유일한 친구였다. 김희철은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사람을 만나지 않다보니 우울증도 심해졌다. 한경은 같이 살기도 하고 술도 먹고 정말 친했는데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힘든 시기에 버팀목이 되어준 것은 의외로 친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은혁이었다. 유흥문화를 좋아하는 자신의 성향과 독실한 크리스찬인 은혁의 성향이 완전 반대라 거리가 있었다고. 하지만 "형이 노래나 춤을 잘 하는건 아닌데 형 없으면 안된다"라는 등의 말들에 정신이 들었다.

이특과 신동도 힘되는 말을 해줬고 동해는 집에 찾아와 밥도 챙겨줬다. 같은 길을 가려는 친구들이 많은데 너무 한 친구한테만 미련을 가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마음을 비우기 시작했다. 한경이도 우리도 잘되서 같이 만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예전에 심각했던 문제들을 예능프로그램에서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전했다.

친구이기 때문에 밉고 미안하고 속상하고 여러가지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뒤엉켜있긴하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김희철은 "한경에게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그때는 한 번 오라"고 했다며 웃었다.

사실 김희철 뿐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한경이 떠났을 때 받은 충격은 있었다. 멤버들조차 알지 못했던 문제였기 때문이다. 이특은 기사를 보고나서야 한경의 탈퇴 사실을 알았을 정도였다. 충격은 컸지만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는 "항상 같이 있다보니 한경이가 외국인이란 사실을 잊었던 것 같다. 같이 얘기도 많이하고 했어야 했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대화를 많이 하지 못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결정을 했을지 미안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온뒤에 땅이 굳어지는 법.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오히려 멤버간의 사이가 돈독해졌다. 김희철은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정말 느낀 것은 곁에 있을 때 잘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멤버들의 소중함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특 역시 "다른 멤버들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더 열심히 하려는 것 같다. 자리는 언제든 마련되어 있다. 돌아오기만 하면 된다. 그 친구들이 돌아오고 싶다고 느꼈을때 부담없이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가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퍼주니어는 SJ 펑크의 완성판 '미인아'로 돌아왔다. 앨범 발매 전부터 20만장의 선주문이 들어오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