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 대표팀이 아르헨티나에 1대 4의 큰 점수 차로 패하면서 다소 빛이 바랬지만, 골키퍼 정성룡(25·성남 일화)의 활약은 눈부셨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유효슈팅 11개 중 8개를 막아내며 '주전 수문장'으로 확실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날 아르헨티나가 날린 슈팅은 모두 19개. 이중 11개가 골문을 향한 유효슈팅이었다. 모두가 골과 다름없을만큼 강력하고 날카로웠지만, 정성룡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이 가운데 8개를 막아냈다.

정성룡은 전반 41분 디마리아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냈고, 후반 7분과 9분 이과인과 테베스의 연속되는 슈팅도 모두 선방해냈다. 후반 31분 이과인의 2번째 골이 터진 것도 정성룡이 막아낸 메시의 왼발 슛이 흘러나온 것을 수비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영국 스포츠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아르헨티나전에서 정성룡이 "여러 차례 선방을 했다"며 한국 대표팀 중 최고 평점인 7점을 줬다. 이어 전반 종료직전 만회골을 넣은 이청용과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인 김정우가 6점을 얻었다. 박지성은 '이상하게 눈에 띄지 않았다'는 평가와 함께 5점을 받는 데 그쳤다.

스카이스포츠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과인에 9점, 메시와 테베스, 아구에로에게 8점을 줬다. 실책으로 이청용에게 골을 허용한 수비수 마르틴 데미첼리스는 5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