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T―뉴스 백지은 기자] 30일 자살로 생을 마감한 탤런트 겸 가수 박용하의 통화내역이 삭제되어 관심을 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30일 오후 3시 30분께 공식 브리핑을 진행했다. 경찰 측은 "고인의 핸드폰을 입수해 조사했다. 통화내역은 삭제됐으나 문자 메시지는 보존돼 있어 자살 동기 등을 판단하는 자료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30일 오전 0시 25분께 매니저 이모씨와 통화하면서 '차 조심하고 술마시고 운전하지 마라'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하지만 통화기록이 삭제되었기 때문에 영웅재중과 마지막 통화를 했다는 등 일부 언론 보도는 확인할 수 없었고 확인하지도 않았다. 통화기록은 본인이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통화내역을 조사할 계획은 없다. 그것은 고인의 프라이버시에 관한 문제"라고 전했다.
고인이 자살 전 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도 일부 공개됐다. 경찰 측은 "박용하는 29일 오후 10시 6분께 청담동에서 평소 사업 구상을 위해 자주 만나던 안모씨와 술자리를 가졌다. 30일 오전 0시 10분 귀가하던 중 안씨로부터 '용하야, 힘든 것 같아보여. 때가 있고 시가 있는데 함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자'는 문자를 받았으나 답장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마지막 문자를 받은 것은 오전 1시 35분이다. 매니저 이모씨로부터 '차를 주차했다'는 문자를 받았으나 답장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 측은 "평소 특별히 자살할 만한 징후는 없었으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지도 않았다. 우울증 등 건강상의 문제나 이성문제도 없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7월 1일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평소 부친의 위암 투병과 사업활동, 연예활동을 병행하는 데 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고인이 술을 마시고 충동적으로 자살을 결행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의 노트북과 소지품을 조사했으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에 만난 것이 부친이며 최초발견자는 모친이기 때문에 자살을 의심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 명백한 자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용하는 30일 오전 5시 30분께 강남구 논현동 자택 침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침실 위 가로봉에 150cm∼160cm 길이의 캠코더 충전용 전선을 이용해 목을 맨 것으로 삭흔(목을 맨 뒤 남는 흔적)이 전경부 윗부분에서 귀 뒷부분으로 흐른 개방성 목맴에 의한 의사(경부압박질식사)로 밝혀졌다. 고인의 시신은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안치됐으며 2일 오전 8시 발인식이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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