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사키 구단과 이적 합의…유럽무대 꿈 이뤄 |
북한 축구의 간판스타인 '인민루니' 정대세가 결국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유럽무대를 밟게 됐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2일 '정대세가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의 Vfl 보훔으로 옮긴다'며 '보훔과 현 소속팀 가와사키 구단의 합의에 따라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보훔은 지난달 이미 정대세의 이적을 요구했고, 가와사키는 정대세와의 계약기간이 7개월 남아 있지만 유럽무대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존중, 이적에 합의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17위에 그치며 올 시즌 2부리그로 강등된 보훔은 지난 92년부터 94년까지 김주성(현 대한축구협회 국제부장)이 뛰면서 한국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팀이다. 정대세는 이번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던 셰스타크(슬로바키아), 데디치(슬로베니아) 등의 스트라이커들과 포지션 경쟁을 벌이게 됐다.
전날 일본으로 돌아온 정대세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큰 무대에서 아직 실력이 모자라는 것을 느꼈다.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고, 최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도 "언젠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다"며 빅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숨기지 않았다. 비록 2부리그이지만 정대세는 보훔에 진출하면서 향후 더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