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손찬익 기자] "20년간 우승하지 못하면 프로 구단의 존재 이유가 없다".
장병수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가 거인 군단의 한국시리즈 정상 등극을 향한 투지를 불태웠다. 롯데는 1984, 1992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뒤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다. 장 대표이사는 28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18년간 우승하지 못해 2년 안에 반드시 정상에 올라야 한다"며 "20년간 우승하지 못하면 프로 구단의 존재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현재 국내 프로야구는 선수층이 엷어 트레이드 등 외부 전력 보강이 쉽지 않다"며 "그만큼 내부 선수 육성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롯데는 올 시즌 이재곤, 김수완(이상 투수), 전준우(외야수) 등 신예 선수들의 선전 속에 4위를 질주 중이다. 장 대표이사 역시 "현재 코칭스태프가 젊은 투수와 전준우 같은 중고 신인 선수들을 발굴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야구장 시설 개선이 관건이라는게 장 대표이사의 설명. "야구장 시설 개선이 우선"이라고 밝힌 장 대표이사는 "현재 시설로는 열혈팬을 제외하면 야구장으로 끌어 들이기 쉽지 않다"며 "대전, 대구 등 야구장 시설이 낙후한 지역에서 새 구장을 신축하면 부산도 자극을 받아 시설을 개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 대표이사가 구장 시설 개선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구장 시설이 좋아지면 팬들도 많아져 매출이 늘어난다. 그렇게 되면 선수단 처우 개선과 우수 선수 영입 등 전력 향상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 날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부대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장 대표이사는 돔구장 건립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돔구장은 운영비용이 많이 든다. 돔구장 건립 비용으로 더욱 좋은 환경을 만드는게 낫다"는 견해를 밝혔다.
장 대표이사는 경북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한 뒤 2001년부터 롯데쇼핑 홍보이사, 정책본부 홍보실장을 거쳐 2월 그룹 임원 정기 인사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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