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영화 '인셉션', 어려워서 한 번 더 본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인셉션'이 이번 주말 200만 관객 돌파를 이룰 전망이다. 개봉 첫주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흥행세를 달리고 있는 '인셉션'은 대중적인 영화가 아님에도 상당한 화제 속에 흥행에 성공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가까운 미래, 타인의 생각을 훔치기 위해 꿈 속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 SF 액션블록버스터 '인셉션'은 단순한 SF 영화가 아닌, 놀란 감독의 장기를 그대로 살린 미로와 같은 영화로 스토리를 쫓아가다가 길을 잃을 수 있다. 이는 영화가 일반 대중적 성향의 작품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의 발길을 모으는 이유에는 그 '난해함'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해를 하기 위해 한 번 더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 '인셉션'의 한 관계자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셉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영화를 이해하는 데 만족감을 느끼는 관객들이 재관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영화팬들을 중심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인셉션'은 각종 영화 블로그들과 트위터 등에서 리뷰를 통한 논의가 활발하다. 지적인 도전욕을 즐기는 관객들에게 '인셉션'은 나름 정복할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흥행 요인이 SF 영화들이 보통 심오하고 난해하다는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을, '인셉션'은 마케팅에서 교묘히 피해간다는 것이다. '꿈'을 이야기하는 영화 답게 '인셉션' 역시 난해하다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광고에서만큼은 이런 면모를 발견할 수 없다.
광고는 미스터리하면서도 강렬한-혁명적인 SF 비주얼과 이미지, 그 안의 액션신으로 무장해 스릴러 영화의 분위기를 자아내며 시선을 압도한다. 예를 들어 무중력 상태에서의 대결신, 끊임없이 위로 펼쳐지는 계단 신 등이 상당한 볼거리를 자랑하지만, 이는 철저히 스토리를 뒷받침하는 데 쓰여 단순히 보는 재미에 만족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실제로 흥미를 자아내는 예고편에 힘입어 '인셉션'은 시리즈물이 아님에도 북미 현지에서 '아바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오프닝 기록을 내는 성과를 거두게 했다.
한편 '인셉션'의 이해를 돕는 프리퀄 코믹스도 최근 공개됐다. '인셉션'의 공동제작을 맡은 조던 골드버그의 작품인 '코볼사의 일'이라는 공개된 프리퀄 코믹스는 생각을 훔치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자인 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동료인 아서(조셉 고든 레빗)와 함께 사이토(켄 와타나베)가 일을 시작하기 바로 직전의 상황을 담는 등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는 이전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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