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빛가람(20ㆍ경남) 세상이다.

나이지리아와의 데뷔전에서 데뷔골까지 넣은 윤빛가람은 말 그대로 자고나니 스타가 됐다.

3년 전과는 180도 바뀐 위상이다.

윤빛가람은 2007년 17세 대표팀 시절 무심코 "K-리그는 재미없어 안 본다"고 말했다가 K-리그 팬들로부터 순식간에 '죽일 놈'이 됐다. 윤빛가람하면 아직도 당시의 설화를 떠올리는 팬이 많다.

마음 고생이 심했던 윤빛가람은 3년 전 본의 아니게 깎아내렸던 K-리그에 올해 첫 발을 디뎠다.

K-리그에 입성하기까지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윤빛가람은 중앙대 1학년 때인 지난해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냈고, 2순위로 경남의 지명을 받았다. 드래프트에는 보통 대학 2~4학년들이 드래프트에 신청하기 때문에 윤빛가람의 드래프트 신청은 이례적이었고, 화제가 됐다.

그런데 윤빛가람이 중앙대에 무작정 자퇴서를 내고, K-리그에 뛰어든 게 문제가 됐다.

대학축구연맹은 윤빛가람 사례에 주목했다. 향후 1학년 유망주들이 윤빛가람처럼 갑자기 팀을 이탈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대학 팀들이 최소 2년을 내다보고 선수를 스카우트하는데 갑자기 팀을 이탈하면 혼란이 생긴다. 한편에서는 윤빛가람과 같은 일이 이어지면 대학축구가 고사할 수 있다며 걱정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게 이른바 '윤빛가람 룰'이다. 윤빛가람처럼 대학 1학년생들의 조기 프로행을 방지하지 위해 축구협회와 대학연맹이 올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대학 선수가 프로팀에 입단하기 위해선 종전엔 자퇴하거나 대학팀이 프로팀에 이적동의서를 발급받으면 됐는데, 올해부터 무조건 대학의 허락을 받아야 드래프트 신청할 수 있게 했다.

이 룰은 올해 K-리그 신인 드래프트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올해 드래프트에 지원하는 대학 선수들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부분이다.

조정호 중앙대 감독은 "윤빛가람이를 생각하면 (프로로 일찍 가서) 섭섭한 마음이 먼저 든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선수"라면서 "욕심같아선 1~2년 정도 더 데리고 있고 싶었지만 우수한 선수는 더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 솔직히 말해 여기(중앙대) 계속 있었으면 1년 만에 A매치에서 골을 넣는 윤빛가람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