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경산, 손찬익 기자] 부진 속에 2군으로 강등된 프란시스코 크루세타(29, 삼성 투수)가 환골탈태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출신 크루세타는 지난해 국내 무대에 입성한 뒤 9승 10패(방어율 4.36)를 거두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 시즌 23차례 마운드에 올라 6승 10패(방어율 5.36)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크루세타의 구위 회복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 붙여 보고 계투진에 기용하기도 했지만 이렇다할 효과를 얻지 못했다.

크루세타는 150km대 광속구를 가졌지만 컨트롤이 들쭉날쭉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크루세타는 양일환 2군 투수 코치와 함께 투구 밸런스 교정에 전념하고 있다. 양 코치는 14일 "크루세타가 2군 경기에 선발 등판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고 불펜 투구를 통해 단점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코치는 크루세타가 2군 마운드에 오르며 실전 감각 향상과 더불어 자신감을 되찾도록 도울 예정. 특히 하체 밸런스 보완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양 코치는 "상체에 의존하다보니 컨트롤이 뜻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 하체를 활용하고 허리 회전을 강조하고 있다. 크루세타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크루세타는 불펜 투구를 통한 단점 보완과 더불어 2군 선발 등판을 통해 실전 감각 향상도 병행한다. 양 코치는 "크루세타가 5일 간격으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며 "15일 한화 2군 경기에 등판한 뒤 원정 경기에 동행한다"고 전했다.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밝힌 선 감독은 크루세타 대신 우완 기대주 정인욱(20)을 선발진에 합류시켰다. 크루세타는 내달 확대 엔트리가 실시되면 1군 무대에 복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물론 '구위 회복'이라는 전제 조건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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